이수경 "착하고 예쁜 마음 꾹꾹 눌러담은 '기적'..터닝포인트 됐다" [MD인터뷰](종합)

2021. 9. 1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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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배우 이수경이 '기적'을 '인생 터닝 포인트'라고 칭했다.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의 주역 이수경을 16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기적'은 198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사가 된 경북 봉화의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산골 마을에 간이역이 생기길 바라는 준경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4차원 수학 천재 소년 준경(박정민)과 원칙주의 기관사인 아버지 태윤(이성민), 츤데레 누나 보경(이수경)은 훈훈한 가족애를, 자칭 '뮤즈' 라희(임윤아)와 준경은 10대의 풋풋한 로맨스를 선사하며 올 추석 전 세대가 즐길 만한 필람무비에 등극했다. 실제 영화는 안정적인 연기 호흡, 섬세한 연출, 강렬한 메시지의 삼박자로 수많은 관객의 이목을 사로잡아 높은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영화 '침묵'(2017)으로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최연소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수경은 한층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장난스레 티격태격하면서도 동생 준경의 꿈을 응원하고 지켜보는 보경은 이수경의 섬세한 감정 연기를 만나 눅진한 감동을 유발한다.

시나리오를 받고 "터지는 한방이 있더라. 그래서 꼭 하고 싶었다"고 느꼈다는 이수경은 "신인만 찾는 줄 알았다. 기회가 안 올 줄 알았다. 그런데 작품을 함께했던 스태프께서 감독님께 저를 세 번이나 추천해주셔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감사하다. 감독님께서 '침묵' 속 이미지가 강렬해서 보경과 안 어울릴 거로 생각하셨더라"라며 "핵심 역할이라고 해서 부담감은 없었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갖고 있는 예쁘고 착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기적'과 드라마 '로스쿨'(2021)을 동시에 촬영한 이수경은 "볼살이 조금 오른 상태였는데 얼굴이 갸름해야 보경과 잘 어울릴 것 같아 체중을 감량했다"라며 "압박감이 생겼는지 먹는 양이 줄어서 갈수록 살이 빠졌다. '로스쿨'에서는 '사투리가 나오면 어쩌지?', '기적'에서는 '말이 너무 빨리 나오면 어쩌지?'라며 고민했다.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배우 박정민과 뭉클한 남매의 사랑을 그려낸 이수경은 박정민을 두고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았다"라며 "양원역에서 싸우는 신이 있다. 걱정이 굉장히 많았다. 원래 오빠가 먼저 찍어야 했는데 감독님께 저 먼저 찍으라고 몰래 말씀하셨더라. 미안하고 고마웠다"라고 회상했다.

또 "마음속 '연기대장' 순위가 있다. 오빠가 1위로 등극했다. 오빠랑 연기하면서 감정을 주고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최민식 선배 이후 처음 느낀 감정이다"라고 극찬했다. "많이 의지하고 있다. 걱정거리가 생기면 연락을 하거나 조언을 구하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이수경은 영화가 호평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다음이 제 순서다. 한 관람객이 '새로운 얼굴'이란 타이틀을 써주셨던데 와닿았다"라며 "그동안 강렬한 역할을 해왔다. '기적'이 인생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꿈은 무엇이냐고 묻자 고민 없이 "벌써 이뤘다"라고 답하고는 "주변에서 이끌어줘서 계속 연기를 할 수 있었다. 아빠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했고 고3 때 관두려고 했을 때 '차이나타운' 오디션을 보고 다시 꿈을 꾸게 됐다. 좌절하지 않게 도와준 덕분에 감사하게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김남길이 설립한 소속사 길스토리이엔티에 최근 새 둥지를 튼 이수경. 김남길에 대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운 그는 "이만큼 잘해주실지 몰랐다. 굉장히 바쁘신 와중에 절 위해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주신다고 했다. 소속사에 온 이후 주욱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차이나타운'(2015)의 불량 소녀 쏭, '침묵'의 유력한 용의자 딸 임미라, '용순'(2017)의 사춘기 소녀 용순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이수경은 사극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능동적인 여성이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영화 '기적'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사진 = 길스토리이엔티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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