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샤넬·시셰이도·로레알 판매직 노동자, 추석 때 사상 첫 총파업

신다은 입력 2021. 9. 16. 15:26 수정 2021. 9. 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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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등 대형쇼핑몰에 입점한 시셰이도와 로레알, 샤넬 화장품 판매직 노동자들이 이번 추석연휴 동안 총파업에 들어간다.

노조는 "그간 백화점·면세점·복합쇼핑몰 판매직들은 남들 다 쉬고 노는 주말과 연휴, 공휴일에 쉬지 못했을뿐더러 평상시보다 더 몰아치는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장시간·고강도 노동을 감당해야 했다"며 "이번 추석 총파업으로 동료들과 다함께 처음으로 명절에 일손을 놓고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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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께 처음으로 명절에 일손을 놓고 쉴 수 있을 것"
한 백화점 샤넬 화장품 매장 직원이 지난 14일 ‘연장영업 반대·공동휴식권 보장’이라는 문구가 적힌 등자보를 착용한 모습.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제공

백화점 등 대형쇼핑몰에 입점한 시셰이도와 로레알, 샤넬 화장품 판매직 노동자들이 이번 추석연휴 동안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 화장품 매장들이 공동파업을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휴 기간 쉴 권리를 쟁취하고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연장영업을 거부하기 위해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주말근무 및 추석연휴 기간에 첫 전면파업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그간 백화점·면세점·복합쇼핑몰 판매직들은 남들 다 쉬고 노는 주말과 연휴, 공휴일에 쉬지 못했을뿐더러 평상시보다 더 몰아치는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장시간·고강도 노동을 감당해야 했다”며 “이번 추석 총파업으로 동료들과 다함께 처음으로 명절에 일손을 놓고 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우선 이날부터 추석 연휴가 끝나는 22일까지 백화점이 노조와 협의하지 않고 지시하는 연장영업을 거부하고 정시퇴근할 방침이다. 또 휴일이 시작되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 동안에는 이틀 동안 파업에 들어간다. 이렇게 되면 20~22일 사이에 이틀 동안 휴점을 하는 매장은 최대 나흘 동안 일을 하지 않게 되고, 휴점이 없는 매장은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일을 하지 않게 된다.

노조는 백화점과 브랜드 매장의 응답이 있을 때까지 10월 근무표 작성도 미룰 방침이다. 노조는 “백화점의 일방적 연장영업 결정이 백화점 서비스노동자들의 만성적 장시간 노동을 부추긴다. 백화점과 입점 브랜드, 판매직 노조의 3자 테이블을 구성해 연중 연장영업 시일을 협의 하에 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거래상 우월적 지위가 있는 백화점이 연장영업을 결정하면 입점 브랜드 직원도 쉴 수 없는 구조를 지적한 것이다. 노조는 올해 초 서비스연맹이 백화점 노동자 447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근무시간이 9~10시간’이라고 응답한 노동자가 34.9%로 가장 많았다고도 덧붙였다.

노조는 또 매장 직원의 온라인 매출 기여분을 인정하고 이를 임금에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 노동자들은 사실상 온라인 상품의 홍보와 상담, 샘플 시연, 컴플레인 처리 등을 하지만 보수는 받지 않는다”며 “오히려 매장고객 감소로 인센티브가 깎여 임금이 줄어든 데다 온라인 판매를 위한 숨은 노동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써본 뒤 온라인으로 상품을 사는 고객들이 갈수록 느는 추세지만 매장 직원의 임금 구조는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 매출에 연동돼 있어 노동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취지다.

하인주 노조 비대위원장은 “백화점 집단감염 사태가 빈발할 때에도 백화점은 주말 연장영업을 강행했고 각 브랜드 업체는 방역을 이유로 1인 근무를 시키면서 온라인 판매 기여에 대한 정당한 대가는 나 몰라라 했다”며 “백화점과 브랜드 사측이 방안을 가져올 때까지 로레알·샤넬·시세이도의 노동자들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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