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잡자..애플, 中서 '아이폰13' 가격 낮췄다

'아이폰13' 시리즈. 애플 제공

애플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자사 신형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 가격을 낮출 것으로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에서 신형 아이폰 가격은 아이폰13 미니가 5199위안(약 94만원·807달러), 아이폰13이 5999 위안부터 시작한다. 아이폰13 프로는 7999 위안이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12' 시리즈보다 300∼800 위안(약 5만4000원∼14만5000원) 저렴한 가격이라는 설명이다.

애초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 신모델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플은 그간 꾸준히 아이폰 신모델 가격을 높여왔고, 최근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반도체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번 신형 스마트폰의 가격 인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중국은 아이폰 글로벌 판매에서 약 5분의1을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번 아이폰 가격 인하로 애플이 중국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은 '아이폰13'의 가격 인하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13 또한 전작과 유사한 수준으로 흥행할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다. 실제 애플은 초도물량 규모도 전작 대비 30% 늘린 1억대 수준으로 잡았다.

카운터포인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이반 람은 애플이 지난해 말부터 판매량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가격 전략에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5G 스마트폰이 표준이 되면서 애플은 5G 스마트폰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달리 미국 시장에서 아이폰13 판매가는 전작과 동일한 수준이다. 아이폰13 미니는 700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한국에서의 아이폰13 시리즈 가격 또한 전작 '아이폰12'와 같은 수준이다. 아이폰13 미니가 95만원, 아이폰13 109만원, 아이폰13 프로 135만원, 아이폰13 프로맥스 149만원부터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