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여정 비난에 "입장 없다"..무대응 속 추가 도발 주시(종합)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 2021. 9. 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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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전날(15일) 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 담화를 낸 것에 대해 반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또 김 부부장이 '남북관계가 완전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힌 점 역시 청와대가 북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고 판단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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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北 도발 억지' 발언에 김여정 "우몽하기 짝이 없는 발언"
오늘 정례 NSC 개최..반응 자제하며 추가 도발 예의주시, 비난수위 조절도 주목
[자료] 청와대 전경

(서울=뉴스1) 김상훈 기자,조소영 기자 = 청와대는 전날(15일) 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비난 담화를 낸 것에 대해 반응을 자제하며 신중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다만,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대화 여지를 갖고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6일 기자들과 만나 김 부부장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밤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문 대통령이 참관한 우리 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등 군 전력증강 움직임을 비난했다.

특히 김 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우리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충분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한 국가의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도발'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기자들 따위나 쓰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특별한 입장이 없다"는 짧은 말로 입장을 갈음한 것은 임기 내 남북관계 개선을 이뤄내야 하는 상황에서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는 한편, 북한을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유엔총회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청와대가 대응을 자제하는 이유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갖는다.

올해 남북 유엔동시가입 30주년을 맞은 만큼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하고,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김 부부장 담화와 관련, "우리는 대한민국과 국민을 보위하기 위해서 우리 계획에 따라 (SLBM 미사일 시험 발사 등) 할 일을 따박따박 하는 것"이라며 "그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대해 일일이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청와대는 앞선 김 부부장의 담화들과 비교하면 막말을 피하는 등 비난 수위를 조절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실제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에서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표현을 다소 절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간 담화에서 문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 같은 표현으로 격하해 비난했지만, 이번 담화에선 '대통령'이라는 직함으로 형식을 갖췄다.

또 김 부부장이 '남북관계가 완전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밝힌 점 역시 청와대가 북한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뒀다고 판단하는 배경이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북한 도발에 따라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소집한데 이어 이날 오후 NSC 상임위 정례회의를 열고, 추가적인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전날 NSC는 "정세 안정이 매우 긴요한 시기에 이루어진 북한의 연속된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유관국들과 배경 및 의도를 정밀분석하면서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awar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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