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반기든 마오쩌둥 비서 리루이 일기 미국으로 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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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일인독재에 반기를 든 마오쩌둥의 비서 리루이의 일기가 미국으로 넘어가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시시간) 보도했다.
오랫동안 마오쩌둥의 비서를 지냈던 리루이는 2019년 폐질환으로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스탠퍼드 대학도 리루이가 중국의 독재자들을 비판해 왔기 때문에 그의 일기가 중국에 있으면 파괴돼 사료로서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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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시진핑 주석 일인독재에 반기를 든 마오쩌둥의 비서 리루이의 일기가 미국으로 넘어가 소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시시간) 보도했다.
오랫동안 마오쩌둥의 비서를 지냈던 리루이는 2019년 폐질환으로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의 나이 102세였다.
그는 말년까지 일인독재와 견제 없는 권력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정치개혁을 촉구하는 대표적인 '개혁파'였다.
그는 마오쩌둥에게도 반기를 든 인물이다. 대약진운동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8년간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3년이 지난 1979년 복권돼 인사권을 지닌 당 중앙조직부 상무부부장을 지냈다.
그는 시 주석을 향해 쓴 소리도 서슴지 않았다. 공산당이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없애자 홍콩 명보에 “중국인은 개인숭배의 길로 흐르기 쉬운데 마오쩌둥에 이어 시진핑이 이러한 길을 가고 있다”며 “베트남도 변하고, 쿠바도 변하는데, 오직 북한과 중국만 변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천안문 사건과 관련해서도 무력진압을 반대했으며, 천안문 사건으로 실각한 조자양의 복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런 그는 평생 동안 일기를 썼다. 마오쩌둥의 최고비서를 지내는 등 하방 기간을 제외하고 항상 최고 권력 주변에 머물렀던 그의 일기는 사료로서 가치가 매우 크다는 평가다. 중국 현대사의 이면을 밝혀줄 여러 가지 사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그의 사후 그의 일기가 미국에서 발견됐다. 딸인 리난(71)이 중국에 있으면 사료로서 가치가 없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 도서관에 기증했기 때문이다.
스탠퍼드 대학도 리루이가 중국의 독재자들을 비판해 왔기 때문에 그의 일기가 중국에 있으면 파괴돼 사료로서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리루이의 부인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올해 91세로 리루이의 두 번째 부인인 장웨전은 스탠퍼드 대학에 일기를 다시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법원에서 딸과 미망인은 법정분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당연히 미망인의 편을 들고 있다. 중국 현대사의 치부가 될 수도 있는 자료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법원은 2019년 미망인에게 자료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판결했다.
현재 소유권 분쟁은 미국 법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미국 법원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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