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헝다.."창업주 부인도 돈 물렸다" 투자자 달래려다 되레 공분

신기림 기자 입력 2021. 9. 16. 15:03 수정 2021. 9. 1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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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대 건설사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쉬자인 창업자의 부인까지 동원했다.

헝다그룹의 쉬자인 창업주 부인도 이 회사가 발행한 자산관리상품(WMP)을 300만달러(약35억원)어치 매입했다는 내용의 문서가 투자 불안을 달래기 위해 공개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쉬자인의 부인 딩 위메이는 지난 7월 8일 헝다그룹의 고수익투자상품을 2000만위안(약3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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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건설그룹 디폴트 위험 고조 '대혼란'
"수십억 날려도 거액 배당..일반인과 처지 달라"
헝다그룹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2대 건설사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쉬자인 창업자의 부인까지 동원했다. 헝다그룹의 쉬자인 창업주 부인도 이 회사가 발행한 자산관리상품(WMP)을 300만달러(약35억원)어치 매입했다는 내용의 문서가 투자 불안을 달래기 위해 공개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한 고위 임원이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관련 문서를 이번주 투자자들에게 보여줬다. FT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쉬자인의 부인 딩 위메이는 지난 7월 8일 헝다그룹의 고수익투자상품을 2000만위안(약3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헝다그룹의 창업주 부인도 다른 투자자들과 마찬가지로 회사가 발행한 WMP에 돈이 묶여 있다며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함으로 보인다. 에버그란데 자산운용의 한 임원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8만명으로 4만명 정도가 다양한 프로젝트에 모두 400억위안을 투자했다.

헝다그룹 창업주 부인의 투자에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달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한 투자자는 FT에 쉬자인의 재산 규모와 비교해 부인의 투자금액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쉬자인은 배당금으로만 수 십억달러를 벌었다"며 "이제 와서 부인을 동원해 그가 우리와 같은 배를 탔다고 믿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쉬 창업주는 9월까지 초기 자금 10%를 상환하고 이후 27개월에 걸쳐 나머지를 전액 돌려주겠다는 약속했다. 또, 현금 상환 대신 아파트를 28% 할인 분양하겠다고 했지만, 성난 투자자들을 달래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헝다그룹은 이번주 구조조정 전문가들을 고용했다고 밝히면서 890억달러에 달하는 채무 상환불이행(디폴트) 위험이 고조됐다. 헝다그룹의 고위 임원들에 따르면 회사가 은행에 당장 다음주 이자 상환이 힘들다고 밝혔다.

헝다그룹은 6월말 기준 중국에서 200개 넘는 도시에서 778개에 달하는 건설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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