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으로 차례상 차리기가 저어하다면.. 백화점, 집앞까지 상차림 배달
[경향신문]
서울 성북구에 사는 주부 최모씨(55)는 추석을 앞두고 고민이 생겼다. 코로나19로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데다 장바구니 물가도 만만치 않은 만큼 간편식으로 상차림을 준비하려고 했지만 동그랑땡과 잡채·생선전 등 냉동 식품으로만 차리는 것이 저어됐기 때문이다. 최씨는 “예년같으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고 생선·육전을 부치고, 나물도 볶았을 텐데 올해는 친인척도 만나지 못해 일찌감치 냉동 추석 상차림을 주문했다”면서 “아무래도 직접 동태를 사다가 전을 부치지는 못하지만 추석 전날 시장에 나가 차례음식을 구입해야겠다”고 말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로 추석에도 고향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가정 간편식으로 명절 상차림을 준비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 직접 음식을 장만하지 않아도 될 뿐더러 오래 보관할 수도 있어 인기다. 하지만 추석 차례상 만큼은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한 냉동 식품이 아닌 소량 냉장식품으로 차리려는 소비자들도 많다.
롯데마트는 전국 매장(영통점 제외)에서 직접 조리한 모듬전·나물·송편 등 추석 차례상을 오는 20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한다. 꼬치전·완자전·동태전 등 모듬전을 100g당 2980~3900원에, 고사리·도라지·취나물 등 모듬나물은 100g당 2280~3800원에, 송편은 100g당 1100~1450원에 판다. 롯데온에서는 18~20일까지 한상차림 모듬전(1팩·800g내외)을 2만9800원, 모듬나물(1팩·600g내외)을 1만9800원에 선보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대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기 힘들어진 데다 추석 물가도 크게 올라 상차림이 간소화되는 추세”라면서 “올 추석에는 지난 설보다 물량을 20%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매장에서 당일 제조한 궁중잡채를 100g당 1580원에, 명절 6종(도라지·고사리·시금치·숙주·무우·콩나물) 나물 360g을 9980원에 내놓는다. 모듬전세트는 1팩에 1만9980원으로 동태전(6입), 오색꼬치전(5입), 완자전(7입)으로 구성했다. 해물파전, 고추감자전, 수미감자전, 노란호박전 등 미니 5종 모듬전은 100g당 1980원이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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