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m 5.9초 호타준족, 롯데 얼굴 되고파" 18세 고교홈런왕의 당찬 포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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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손아섭 선배처럼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고교 홈런왕' 외야수 조세진(18·서울고)은 그를 지명한 롯데만큼이나 자신감이 넘쳤다.
롯데 관계자는 조세진을 지명한 이유를 묻자 "치는 거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정말 호쾌하게 친다. 타격 하나만큼은 '진짜'"라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는 정말 가고 싶은 팀이었습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보여서요. 사실 1라운드에서 롯데에 바로 지명받아 좀 놀랐습니다. 영광스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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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대호, 손아섭 선배처럼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강렬한 파워에 호타준족. '고교 홈런왕' 외야수 조세진(18·서울고)은 그를 지명한 롯데만큼이나 자신감이 넘쳤다.
조세진은 올해 주말리그 서울권 최고 타자다. 주말리그 전반기(서울권B)-후반기(서울·인천권) 홈런왕을 독차지했다. 홈런 외에도 전반기엔 타격상과 득점 1위, 후반기엔 타점 1위를 차지할 만큼 정교함과 클러치 능력까지 갖췄다. 올시즌 22경기에 출전, 타율 5할6리(79타수 40안타) OPS(출루율+장타율) 1.463의 괴물 같은 성적을 냈다.
롯데 관계자는 조세진을 지명한 이유를 묻자 "치는 거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정말 호쾌하게 친다. 타격 하나만큼은 '진짜'"라고 거듭 강조했다. 고교 1학년 때까진 투수로도 뛰었던 만큼 어깨도 튼실하다. 프로에서도 우익수를 볼 수 있을 만큼 강견이라는 평가.
드래프트날 조세진은 23세 이하(U-23) 야구대표팀과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의 합동훈련 현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단체 관람'했다. 아쉽게도 올해 드래프트가 비대면으로 치러졌기 때문. 과거처럼 지명된 팀의 모자와 유니폼 차림으로 감독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등 이벤트는 없었다. 조세진은 "좀 아쉽긴 하네요"라며 웃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장점을 묻자 "힘 하나는 정말 자신있습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롯데는 정말 가고 싶은 팀이었습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보여서요. 사실 1라운드에서 롯데에 바로 지명받아 좀 놀랐습니다. 영광스럽죠."
어린 시절에는 체격이 크지 않았다. 고등학교 들어오면서 몸을 키웠고, 어느덧 1m82, 90kg의 당당한 체격을 갖췄다.
조세진은 '스텝업'의 비결에 대해 "꾸준히, 열심히 루틴대로 훈련했어요. 특히 지난 겨울 훈련 때 웨이트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소화한 결과, 힘도 힘이지만 밸런스가 좋아진 게 올해 성적에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고교 홈런왕'이란 타이틀에 대해서는 "(홈런을)노린 게 아니라, 안타를 치고 타율을 높여가다보니 홈런도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서울고 3학년은 황금세대라 부를만하다. 이병헌(두산 베어스)과 이재현(삼성 라이온즈), 2명의 1차지명자를 배출한 데 이어 2차지명에서도 1라운드 조세진, 5라운드 주승빈(키움 히어로즈) 8라운드 문정빈(LG)까지 총 5명의 선수를 프로에 입단시켰다. 대졸이긴 하지만 주승우(키움 1차지명)도 서울고 출신이다.
"(이)병헌이나 (이)재현이랑은 워낙 친합니다. 둘다 2학년 때부터 워낙 잘했으니까 (1차지명 됐다고)질투나거나 그런 건 없었죠. 프로에선 (친구들이)모두 다른 팀에서 뛰게 됐는데, 저도 원하는 팀에 가게 돼 기쁩니다."
파워 넘치는 타격 대비 조세진의 스피드나 민첩성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은 다르다. 수비도 코너는 물론 중견수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롤모델도 이형종(LG 트윈스) 박건우(두산 베어스) 같은 '호타준족'형 선수들이다.
"저 50m 5.9초에 뜁니다. 스피드도 자신있습니다. 롯데의 얼굴이 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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