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의 클래식>마스네의 히트작 '타이스의 명상곡'.. 학창시절 명상시간 추억 '오롯이'

기자 2021. 9. 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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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수업을 시작하기 전 '명상의 시간'이라는 의례가 있었다.

그 시절 들었던 음악의 제목은 '타이스의 명상곡'이다.

하지만 타이스의 명상곡을 작곡한 이는 타이스가 아닌 프랑스 오페라의 대가 쥘 마스네(1842~1912)다.

'타이스의 명상곡'은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바이올린 소품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쥘 마스네가 작곡한 오페라 '타이스'에 등장하는 관현악을 위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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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작곡가 쥘 마스네

어머니 영향받아 음악에 익숙

11살에 오페라 작곡가에 사사

21살때 ‘다비드 리치오’출품

로마·독일 여행하며 영감 받아

‘노트르담의 음유시인’등 남겨

초등학교 시절, 수업을 시작하기 전 ‘명상의 시간’이라는 의례가 있었다. 교실의 스피커에서 명상을 지시하는 음악이 흘러나오면 모두가 일제히 수행에 돌입해야만 했다. 산사의 수도승처럼 두 손은 가지런히 모아 무릎에 올리고 두 눈은 꼭 감은 채 말이다. 넘치는 기운이 주체가 안 되던 ‘초딩’ 필자에겐 고역도 이런 고역이 없었다. 그래도 매번 마음을 다잡아 명상에 집중하려 시도했지만 훼방꾼이 있었으니 음악, 클래식 음악이었다. 나비처럼 나풀거리는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다다른 곳은 명상의 세계가 아니라 늘 꿈나라였다. 졸다가 선생님께 꾸중이라도 들을까 애써 선율을 외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그렇게도 싫어했던 버섯 반찬이 좋아지는 것처럼 ‘명상곡’도 그렇다. 그 시절 들었던 음악의 제목은 ‘타이스의 명상곡’이다. 필자도 그랬듯 대부분 사람이 타이스라는 작곡가가 작곡한 명상곡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타이스의 명상곡을 작곡한 이는 타이스가 아닌 프랑스 오페라의 대가 쥘 마스네(1842~1912)다.

마스네는 프랑스 생티엔 근교 몽토에서 철기제조업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하고 있었기에 마스네는 어려서부터 자연스레 피아노를 배울 수 있었다. 11살이 되던 해에는 당시 유럽 음악의 본진인 파리음악원에 입학해 저명한 오페라 작곡가 앙브루아즈 토마를 사사하게 된다. 그의 실력은 나날이 발전해 21살이 되던 1863년, 칸타타 ‘다비드 리치오’를 출품해 당시 음악인들의 고시라고 불릴 만한 로마 대상(Prix de Rome)을 수상한다.

이때 받은 장학금으로 3년간 로마에 머물며 음악수업을 받게 되고 독일과 헝가리 등지를 여행하며 음악적 자양분을 쌓아갔다. 이때 여행지에서 받은 영감으로 ‘나폴리의 풍경’을 작곡했고, 훗날 추억을 떠올리며 ‘헝가리의 풍경’을 작곡했다. 또 로마에 체류하던 시절 리스트의 제자였던 생트 마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함께 프랑스로 귀국해 결혼식을 올렸다.

25살이 되던 1867년, 그는 자신의 첫 단막 오페라 ‘종조모’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오페라 작곡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의 최초 성공작은 1873년 오데옹 극장에서 초연한 오라토리오 ‘마리아 막달레나’였다. 오페라가 아닌 종교적 내용을 다룬 극음악이었지만 음악적 드라마틱함과 섬세한 인물 묘사로 호평받으며 오페라 작곡가로서의 성공을 예견했다.

1884년 작곡한 오페라 ‘마농’은 공전의 히트를 치며 마스네를 비제, 구노와 같은 최정상급 작곡가의 대열에 오르게 한다. 그 밖에도 ‘노트르담의 음유시인’ ‘베르테르’ ‘타이스’ 등 프랑스 오페라사에 획을 긋는 작품들을 남겼다. 특히 ‘타이스’에 나오는 명상곡은 그의 최고 히트작으로 남아 있다.

1876년 마스네는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고, 1878년에는 36살의 나이로 파리 음악원 작곡과 교수로 임명돼 프랑스의 주요 작곡가인 르팡티에, 피에르네, 드뷔시 등의 제자를 길러냈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오늘의 추천곡

- 타이스의 명상곡

‘타이스의 명상곡’은 아름다운 선율 때문에 바이올린 소품곡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쥘 마스네가 작곡한 오페라 ‘타이스’에 등장하는 관현악을 위한 곡이다. ‘타이스’ 2막의 제1장과 제2장 사이에 연주되는 간주곡으로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여러 악기를 위해 편곡돼 독립적인 소품처럼 연주되는 인기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4분의 4박자의 안단테 그라치오소(느리고 우아하게)로 도입부는 관능적인 선율이 우아하게 노래한다. 중간부에 이르러 감정이 고조되다가 종지에 이르면 종교적 명상에 잠기듯 서서히 침잠하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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