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다시 듣는 '집이 돼줄게'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1. 9. 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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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불어온 뉴트로(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열풍은 가요계까지 영향을 뻗치며 결국 과거의 곡을 꺼내 듣게 만들었다.

소속사와 꽤 오랜시간 함께해 온 범키와 양다일로 하여금 이 노래를 부르게 한다는 건 브랜뉴뮤직의 결집력을 보다 끈끈하게 만들어준다.

나른해지는 한낮에 창문 틈새로 솔솔 불어오는 실바람처럼 귓가를 마중해 가며 감상하게 하는, 리메이크 해줘서 반가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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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사진제공=브랜뉴뮤직

지난해부터 불어온 뉴트로(새로움과 복고를 합친 신조어) 열풍은 가요계까지 영향을 뻗치며 결국 과거의 곡을 꺼내 듣게 만들었다. 바야흐로 현 가요계는 리메이크 붐이다. 청자들은 여러 과거의 곡을 다시 들으며 향수에 빠지기도, 새삼스런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다양한 감정의 파고를 느끼며 플레이리스트를 이리저리 둘러 보다 눈길을 끄는 리메이크 노래를 발견했다. 바로 범키의 '집이 돼줄게'다.

'집이 돼줄게'는 알앤비 가수 범키가 2014년에 발매했던 곡이다. 당시 '미친연애'와 '갖고놀래' 히트 직후 낸 곡이라 청자들의 기대치가 꽤 높았었다. 결과적으로 범키는 이 노래로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 아내를 위한 러브송이었던 '집이 돼줄게'는 제목처럼 가사와 멜로디도 참 달콤한 노래다. 요즘말로 '쏘스윗'하다. '집이 돼줄게 힘이 들 땐 내 어깨 기대 쉬면 돼'라는 다정한 가사는 달콤한 범키의 목소리와 만나 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그래서 당시 이 노래는 프러포즈송이나, 고백송으로 많이 불리며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7년이 흐른 오늘날 범키의 목소리로 이 노래가 다시금 재현됐다. 이번엔 또 다른 고막 남친 양다일도 함께했다. 오랜 소속사 식구이기도 한 두 사람은 그래서 꽤 숙련된 하모니로 '집이 돼줄게'를 재해석했다. 범키가 맑은 하이톤으로 간드러진 설렘을 자아낸다면, 양다일은 저음의 묵직한 부드러움으로 감미로움을 선사한다. 2021년판 '집이 돼줄게'는 설렘과 감미로움이 교차하며 청자들의 귓가를 더욱 달뜨게한다. 원곡과 달리 그루브한 느낌의 재즈 알앤비로 편곡한 것도 좋은 변화구였다. 보다 감각적인 바이브로 요새 청자들의 입맛을 잘 맞췄다.

이 노래가 다시 나오게 된 계기는 두 사람의 소속사 브랜뉴뮤직이 10주년을 맞아 'TEN PROJECT(텐 프로젝트)'를 기획해서다. 'TEN PROJECT'는 브랜뉴뮤직의 명곡들을 새롭게 복각해 발표하는 레이블 싱글 프로젝트다. 10주년이라는 묵직한 숫자에 무게감을 싣기에 '집이 돼줄게'는 의미 또한 상징적이다. 노래 속 화자가 연인이 될 수도 있지만, 브랜뉴뮤직에 입각해 보면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소속사와 꽤 오랜시간 함께해 온 범키와 양다일로 하여금 이 노래를 부르게 한다는 건 브랜뉴뮤직의 결집력을 보다 끈끈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변함없는 오래된 친구처럼 항상 네 편이 돼줄게'라는 가사를 여러 시선으로 곱씹게 된다.

이러한 감동적 사연 없이도 '집이 돼줄게'는 노래 자체만으로 완성도 있다. 눈부신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맞닿는 요즘 듣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딱이다. 나른해지는 한낮에 창문 틈새로 솔솔 불어오는 실바람처럼 귓가를 마중해 가며 감상하게 하는, 리메이크 해줘서 반가운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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