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넣으면 현금이 '뚝딱'..전주시 '순환자원 회수로봇' 주민 호응

김동욱 2021. 9. 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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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1동 사회복지관.

 자판기는 전주시가 올해 3월 처음으로 설치한 순환자원 회수로봇이었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전주시가 설치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nephron)'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순환자원 회수로봇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일대 주민 732명이 이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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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1동 사회복지관 내 사회보장특별지원구역을 찾은 어린이들이 순환자원 회수로봇에 빈 폐트병 등을 넣고 있다. 전주시 제공
16일 오후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1동 사회복지관. 사회보장특별지원구역(온평)을 찾은 주부들과 아이들이 자판기에 재활용품을 집어넣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 이용객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고 빈 캔을 집어넣자 ‘폐기물을 인식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10원이 적립되면서 누적 포인트를 안내했다. 자판기는 전주시가 올해 3월 처음으로 설치한 순환자원 회수로봇이었다. 그는 “이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1000원이 넘게 적립됐다”며 “쓰레기도 돈이 된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전주시가 설치한 순환자원 회수로봇 ‘네프론(nephron)’이 주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공지능(AI)으로 재활용 폐기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회수하는 자판기 로봇으로, 빈 캔이나 페트병을 투입하면 1개당 10원씩 현금으로 적립해준다. 적립금이 2000원 이상 되면 계좌이체를 통해 현금으로 쓸 수 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1동 사회복지관 내 사회보장특별지원구역을 찾은 방과후학교 어린이들이 순환자원 회수로봇 이용 방법을 체험하고 있다. 전주시 제공
네프론은 신체에서 소변을 만들어 내는 콩팥의 구조와 기능의 기본단위로, 쓰레기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행동을 변화시켜 재활용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하도록 하자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3월 순환자원 회수로봇 운영을 시작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일대 주민 732명이 이를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거한 캔과 페트병은 총 3.7t, 이를 통해 현금화한 금액은 182만1000원이다. 이용 주민들은 “자원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재활용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순환자원 회수로봇은 ‘쓰레기도 돈’이라는 주민들의 인식을 전환해 일상에서 쉽게 버려지는 폐자원을 회수하는 거점이자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나눔 문화의 공간이 되고 있다. 주민들은 매일 두 차례에 걸쳐 캔과 페트병 등 자원을 회수하는 일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1동 사회복지관 내 사회보장특별지원구역에 설치된 순환자원 회수로봇에 방과후교실 학생들이 빈 폐트병을 넣고 있다. 전주시 제공
마을 활동가들로 구성된 ‘마음이음단’은 로봇에 재활용품을 투입하고 받은 12만2000원을 사회복지관에 후원하는 등 나눔 문화도 확산하고 있다. 사회복지관은 최근 회수로봇 옆에 재활용품으로 전환한 금액을 기부할 수 있는 자율모금함을 설치했다. 모금액은 연말 이웃돕기 사업에 활용할 예정이다.

온평은 청소년들의 환경교육 현장으로도 인기다. 초등교 방과후교실과 청소년수련관, 돌봄센터 등에서 찾은 청소년들의 체험 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전주시는 내달 초 효자동 LH전북본부에 ‘네프론’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앞서 전주시는 2018년 7월 ‘일회용품 플라스틱 제로(0) 자원순환 전주시’를 선언하고 일회용품 줄이기에 앞장서 왔다. 최근에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운동을 전개하고 시청사 인근 카페 17곳과 탄소중립 실천협약을 체결하고 공용 텀블러를 제공해 일회용 종이 용기를 대체하고 있다.

이춘배 전주시 통합돌봄과장은 “순환자원 회수로봇이 입소문을 타면서 어린아이들에서부터 청소년·중장년층까지 자원 재활용 현장을 체험하기 위한 발걸음이 늘고 있다”며 “자원의 소중한 가치를 체득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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