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터닝포인트"..'기적'에 담긴 이수경의 체온(종합)[EN:인터뷰]

김노을 2021. 9. 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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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배우 이수경이 꼭 출연하고 싶었던 영화 '기적'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에 출연한 이수경은 9월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털어놨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기적'은 198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인 경북 봉화의 양원역을 모티브로 온기 가득한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수경은 준경의 츤데레 누나 보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전 작품들과 달리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을 연기한 이수경은 '기적'을 통해 제대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수경은 "'기적'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했을 때 여태 본 오디션 합격 소식 중 가장 기뻤다. 보경이가 특별한 서사를 가진 인물이라고 해서 다른 해석을 하려고 하지는 않고 매 신마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임했다. 감독님도 최대한 제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해주셨다. 제 안에 있는 예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보경에게 가장 사랑스러운 건 준경이다. 준경을 바라볼 때 예쁘고 사랑스럽게 바라봐야 하지 않겠나. 내면에 있는 좋은 것들만 보여주고 싶었다"고 눈을 반짝였다.

부모님 역시 온기 가득한 '기적'을 보고 감동받으셨다고. "여태 시사회 중에서 이렇게 크고 좋은 반응이 온 게 처음"이라는 이수경은 "어머니가 어제 영화를 보고 오셔서는 '진작 이런 영화를 하지 그랬냐'고 나무라시더라. 부모님의 지인들도 재미있게 봤다고 하셨다더라. 관람평을 찾아보니 반응이 좋아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저는 우리 영화가 자랑스럽다. 보경이가 곧 이 영화라고 생각해서 왠지 짠하기도 하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예비 관객들에게 이 영화 1등이라고 자랑하고 싶다. '기적'이 대박나는 기적을 꿈꾼다"고 밝혔다.

이수경은 실제로 박정민보다 9살 연하이지만 극중에선 누나를 연기한다. 또, 라희 역을 맡은 임윤아와 마주치는 신은 적지만 누구보다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

"박정민이라는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알게 됐다"는 이수경은 "제가 꼽는 연기 대장 순위가 있다"면서 "거기에 (박)정민 오빠가 1위로 등극했다. 연기를 하며 뭔가를 주고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느낌은 최민식 선배님 이후로 처음이었기 때문에 제 마음 속 연기 대장 1위로 뽑고 싶다. 저는 그 순위에 없다. 여전히 정민 오빠에게 많이 의지하고 있다. 작은 일이라도 우려되는 게 있으면 메시지를 보내서 '오빠, 이거 어떻게 해?'라고 묻기도 한다"고 박정민에 대한 깊은 신뢰를 내비쳤다.

사투리 연기도 쉽지 않았다. 라희 역의 임윤아처럼 이수경 역시 샤워할 때마다 사투리 녹음본을 틀어놓고 연기했다고. 이수경은 "대구 친구가 있어서 녹음을 부탁해 오디션에 갔다. 합격 후 사투리 녹음본을 받았는데 '이건 대체 어느 나라 말이지?' 싶을 정도로 다른 사투리더라. 실제대로 하면 관객이 못 알아들을 수 있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대사도 몇 개 바뀌었다. 윤아 언니처럼 저도 샤워할 때 사투리 녹음본을 틀어놓고 연습하고 그랬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희는 극중 저의 최애 캐릭터"라며 "비타민, 활력소 같은 존재라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윤아 언니와 현장에서 한 번밖에 못 만났는데 오히려 촬영 마치고 홍보하며 더 자주 보고 있다. 언니는 제가 아무것도 안 해도 귀엽다고 하시더라. 기분이 좋았다. 추석에 선물도 보내주셨다. 아직 도착하진 않았는데 아마도 한우인 것 같다"면서 유쾌하게 웃어 보였다.

준경의 츤데레 누나 보경 역을 맡아 열연한 이수경은 전작인 드라마 '로스쿨'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수경은 이미지 변신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아마도 '기적'이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저보다는 영화가 좋은 평을 받는 게 더 중요하다. 제 순서는 그 다음이다. 이번에는 '새로운 얼굴'이라는 평이 반가웠다"고 밝혔다.

이어 "2~3㎏ 정도 체중을 감량했다. 드라마 '로스쿨'과 촬영을 병행해서 저도 모르게 압박감이 생겨서 총 5㎏ 정도 빠진 것 같다. 볼살이 올라온 상태였는데 그 모습보다 조금 더 갸름해야 잘 어울려야 할 것 같아서 살을 뺐다. 옷은 의상팀에서 주시는 대로 입었다. 그중에서도 교복이랑 신호등 신에서 입은 의상을 가장 좋아한다. 그 착장들이 보경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착장같다. '로스쿨' 현장에서는 사투리 나오면 어떻게 하지 걱정하고, '기적'에서는 말 너무 빨리 하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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