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섭의 MLB와이드] '블게주'의 거침없는 도전이 재점화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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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가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게레로는 8월 이후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게레로의 트리플 크라운은 타격 7관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타니 쪽으로 기울어진 엠브이피 판도를 흔들려면 게레로가 최대한 많은 타격 타이틀을 획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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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섭의 MLB 와이드]
토론토 블루제이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가 다시 불타오르고 있다.
게레로는 8월 이후 타격 부진에 빠지면서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러나 8월31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면서 시즌 초반의 위용을 완전히 되찾았다. 멀티 홈런 경기를 시작으로 게레로가 15경기 구간에서 친 홈런은 무려 9개다.
결국 홈런왕은 바뀌었다. 지난 14일 게레로가 시즌 45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44홈런에 멈춰 있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를 넘어섰다. 게레로가 홈런 9개를 몰아친 기간 동안 오타니는 홈런 3개를 때려내는 데 머물렀다.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한 게레로는 내친김에 홈런, 타점, 타율 항목을 모두 독식하는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다. 16일 현재 홈런(45개)과 타율(0.317)은 1위, 타점(103개)은 3위에 위치해 있다. 타점 1위(110개)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와 7개 차이가 나지만, 게레로의 몰아치기 능력과 토론토 타선의 응집력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만약 게레로가 트리플 크라운을 해내면 역대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 달성자가 된다. 1942년 테드 윌리엄스의 23살 기록을 한 살 더 낮출 수 있다. 1909년 타이 콥이 게레로와 같은 22살 시즌에 트리플 크라운을 만든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타점 기록이 공식 집계된 시대가 아니었다. 또한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3년차 선수가 트리플 크라운에 성공한 적도 없었다. 최연소 기록인 동시에 최단 기록인 것이다.
게레로의 트리플 크라운은 타격 7관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게레로는 득점과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도 모두 1위를 수성하고 있다. 공의 반발력이 좋아진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 타격 7관왕을 쓸어 담은 선수는 1922년 로저스 혼스비와 1967년 칼 야스트렘스키가 전부였다. 혼스비는 26살 시즌, 야스트렘스키는 27살 시즌이었다. 트리플 크라운보다 더 보기 힘든 7관왕을 만들어내면 게레로의 이번 시즌도 가치가 높아진다.
오타니가 주춤하는 사이 게레로가 추격하면서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경쟁도 자연스럽게 재점화됐다. 오타니는 분명 전례에 없는 투타 겸업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40홈런을 친 선수가 선발 10승을 앞두고 있는 건 오타니 이전 상상하기 힘들었다. 홈런왕과 관계없이 오타니가 선보인 투타 겸업 시즌은 현대 야구의 신세계였다. 트리플 크라운과 타격 7관왕은 나온 적이 있었지만, 투타 겸업 시즌은 오직 오타니만의 전유물이다. 규정타석을 충족하고, 선발 100이닝을 돌파함으로써 반쪽짜리 투타 겸업의 오명도 씻어냈다.
오타니 쪽으로 기울어진 엠브이피 판도를 흔들려면 게레로가 최대한 많은 타격 타이틀을 획득해야 한다. 최연소 트리플 크라운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타자로서 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적수가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오타니에게 넘어간 표심을 가져올 수 있다.
여전히 오타니가 유리한 상황이다. 오타니는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는 퍼포먼스를 앞세워 이번 시즌 내내 주인공으로 주목 받았다. 그러나 게레로의 반등으로 엠브이피 경쟁은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됐다. 게레로의 반격은 또 다른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
이창섭 메이저리그 전문가 pbbl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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