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U-23 축구팀 감독 "태극 마크 영광.. 내년 아시안게임 金 목표"
황선홍(53) 신임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도자로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아 벅차고 영광”이라며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성적으로 중간 평가를 받은 다음 2024년 파리올림픽 본선까지 U-23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다.
황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국가대표팀 감독이 꿈이라고 말했다. A대표팀 감독은 아니지만 이 자리까지 20년이 걸렸다. 그간 겪은 성공과 실패가 U-23 감독을 맡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갖고 당당하게 해나가겠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목표다. 면밀히 준비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올림픽을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전임 김학범 감독의 축구 스타일을 계승·보완하면서 ‘빠른 축구’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황 감독은 “김학범호가 지난 겨울 제주에서 한 전지훈련을 지켜봤다.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축구, 공을 빼앗긴 후 빠른 수비 전환 등이 인상적이었다.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웠던 수비 조직을 보완하면 된다”며 “세계무대에서 한국 축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적극적이고 빨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선수 시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으며, 한국 대표팀 A매치(국가대항전) 역대 득점 2위(50골)에 오른 스타플레이어였다. K리그에서도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등을 역임했다. 포항 사령탑 시절이던 2013년엔 국내에서 처음으로 K리그와 FA(축구협회)컵 동시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황 감독의 경력을 볼 때 U-23 대표팀을 맡는 게 아쉬울 수도 있다. 황 감독은 “그렇지 않다”며 “모든 감독의 꿈은 A대표팀 사령탑이겠지만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검증도 받아야 한다. 이 자리를 통해 검증을 제대로 받고,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프로축구팀 감독 시절 실패를 많이 했고 소통이 부족하며, 스타플레이어를 잘 다루지 못한다는 지적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그는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겸허히 받아들이고 발전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어린 선수들과도 많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스타플레이어에 대해선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존중한다. 팀에 대한 존중만 잘 지켜주면 괜찮다”고 했다. 황 감독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이 저를 좀 더 부드럽게 보지 않을까 싶다”며 “어린 선수들과 재미있고 유쾌한 팀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코치진 구성에 대해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김학범호의 김은중 수석코치를 계속 쓸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 “여러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감독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팀에 최적화되고 도움을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을 모실 생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U-23팀은 A대표팀에 좋은 선수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선수가 A대표팀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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