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레전드 팀 케이힐이 짊어진 사명, "은퇴 선수들을 위해"

김태석 기자 2021. 9. 1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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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가 은퇴하면 완전히 새로운 길에 들어선다.

현역 시절, 골을 넣은 직후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복서 세리머니를 펼친 선수로도 유명한 케이힐은 축구 선수의 길에 들어선 후 사실상 포기했던 학업의 길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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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 선수가 은퇴하면 완전히 새로운 길에 들어선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는 거라며 여전히 축구인의 길을 가는 이들이 대다수일지라도, 그 역시 이전까지는 경험하지 않았던 길이기에 쉽지 않은 도전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축구 선수들의 도전 의식은 꺾이지 않는다. 20~30년 전의 선수들은 감히 생각하지도 못했던 길에 과감히 도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호주 축구 레전드 팀 케이힐도 그중 하나라 할 수 있다. 현역 시절, 골을 넣은 직후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복서 세리머니를 펼친 선수로도 유명한 케이힐은 축구 선수의 길에 들어선 후 사실상 포기했던 학업의 길에 도전했다. 케이힐은 이제 전문 경영인이 되길 꿈꾼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케이힐은 2019년 인도 클럽 잠셰푸르 FC에서 은퇴한 후 최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입학해 엔터테이먼트, 미디어, 스포츠 비즈니스를 수료하고 있다. 와중에 지도자 라이센스도 취득했으며, 카타르에 소재한 스포츠 경영을 전문으로 하는 조수르 연구소의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카타르 스포츠 육성 교육재단인 아스파이어 아카데미의 주요 일원으로도 재직 중이다.

케이힐은 은퇴 후 이런 생활을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고 한다. 케이힐은 "프로 축구 선수가 되기 위해 16세 때 학교를 그만두었다. 커리어 내내 성장에 보탬이 되는 책을 숱하게 읽었지만, 지금처럼 교육 커리큘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라고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또, "평생 축구계에 몸을 담았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스포츠 클럽, 관련 기관, 그리고 업계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하지 못했다. 때문에 지금도 많은 것을 배우려 하고 있다. 은퇴 이후의 삶에 직면하는 새로운 도전을 즐기고 있다"라고 지금 경험하고 있는 도전에 대해 커다란 만족감을 보였다.

케이힐은 자신의 경험을 발판 삼아 좀 더 명확한 분야를 설정해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케이힐이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분야는, 바로 은퇴 선수가 가져야 할 제2의 인생 설계다.

케이힐은 "나는 프로 커리어 내내 유럽을 비롯해 인도, 중국, 미국 등 여러 리그를 뛰었다. 선수들에게 주어지는 지원 수준은 지역이나 팀마다 다르다. 유럽 최고의 축구 클럽 수준의 지원이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모든 선수들이 평생 재정적인 안정을 꾀할 만큼 충분히 벌지 못한다는 것도 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모든 선수들을 위해, 특히 제 조국인 호주 선수들이 축구 선수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새로운 기술과 학업을 배울 수 있도록 해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내 축구 인생이 정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해 공유하고 싶다. 그래서 현역에서 물러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어찌 보면 스포트라이트가 크게 미치지 않는 자리에서 일하겠다고 마음먹은 듯한 케이힐이다. 하지만 케이힐이 하고자 하는 일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20~30년간 이어오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지 못해 생활고에 빠지는 축구인들이 분명 적잖다. 그들에게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다는 케이힐의 도전은 그래서 찬사받을 만하다. 낮은 자리라 할지라도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은 정말 훌륭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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