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백신 접종 후 생리불순 호소, 아직 인과관계 확정 안 돼"

김자아 기자 2021. 9. 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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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이 부정출혈과 생리주기 변동 등 이상반응을 잇따라 호소한 사례와 관련 전문가가 “아직 인과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백신과 생리주기 연관성은) 전문가로서 조금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확답을 드리기 위해서는 조금 시간이 필요하지만 백신 때문에 (생리) 이상반응 발생률이 늘어났다는 근거가 아직까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한 여성들이 갑자기 생리양이 눈에 띄게 늘거나 줄고, 부정출혈이 발생하는 등 생리 이상반응을 겪었다는 후기가 온라인을 통해 전해졌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생리이상 반응을 백신 이상반응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글도 올라왔다. 영국에서도 관련 신고가 3만 건 이상 접수된 사실이 전해지면서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졌다.

이에 정 교수는 “다른 나라에서 이 이상반응을 (백신)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인정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아직까지 인과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며 “신고 건수보다는 얼마나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인지도 중요한데 여성들의 경우 생리주기의 이상이 생각보다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했다. 이어 “(백신 인과관계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후에 증상 발생률이 높아졌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생리주기가 심리적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는 만큼 백신에 대한 공포 심리가 생리주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을 매우 불안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정서적이거나 심리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증상의 경우 실제로 백신이 생리학적으로 증상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정서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에 대한 공포 심리에 대해서는 “(코로나 백신이) 급하게 만들어져서 불안한 측면도 충분히 이해는 한다”면서도 “그런데 코로나 백신이 단일 백신 중에는 가장 많이 투여가 된 백신 중에 하나다. 그래서 단기 이상 반응에 대해서는 충분한 근거가 쌓여 있다”고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장기는 아직까지 추가적으로 관찰이 필요하지만 단기 이상반응에 대해서는 수억 회 이상의 결과가 나와있다는 점을 아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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