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두려워말라" 4년 연속 홈런왕의 조언, 생애 첫 홈런왕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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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을 두려워 하면 안된다고 하시더라."
나성범은 "저는 (박)병호 형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다소 부진하시지만, 그래도 몇년 연속 홈런왕에도 올랐던 분이고 기록을 세웠던 분이다. 대단한 선수다"라면서 "병호 형은 삼진을 두려워 하면 안된다고 하시더라. 마음을 먹으면 자기 스윙을 돌려야 한다고 하셨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 있는 공을 돌리자는 생각을 했고 내 장점을 부각시키다 보니까 장타 확률도 높아지고 홈런도 많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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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조형래 기자] “삼진을 두려워 하면 안된다고 하시더라.”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32)은 올 시즌, 데뷔 이후 처음으로 홈런왕 타이틀에 도전한다. 현재 28홈런으로 홈런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27개의 최정(SSG), 25개의 호세 피렐라(삼성)와의 치열한 경쟁이 끝까지 이어질 전망. 그러나 나성범에게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은 포기할 수 없는 훈장이다.
나성범은 프로에 입단한 뒤 타자로 전향했다. 타고난 파워와 컨택 능력 등 재능은 출중했다. 곧잘 적응했고 가파른 성장속도를 선보였다. 다만, 삼진이 나성범에게는 숙명이었다. 낮은 코스로 향하는 떨어지는 유인구, 변화구는 나성범을 상대하는 투수들의 주요 레퍼토리다. 나성범은 굴하지 않고 풀스윙을 했다. 매 시즌 100개가 넘는 삼진을 당했고 선구안이 약점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한때는 나성범에게도 이 점이 고민이었다. 삼진을 적게 당하기 위한 대응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역효과만 났다.
그는 “예전에는 삼진 당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몇년 전, 경험이 부족할 때 2스트라이크만 되면 내 스윙을 하지 않고 몸이 나가면서 맞히려는 스윙을 했다. 그러다가 삼진을 더 많이 당했다. 연습때는 제 스윙이 잘 나왔는데 삼진을 안 당하려는 스윙이 나왔는데 결과는 좋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이 과정에서 나성범에게 영감을 주고 조언을 구한 선배는 시대를 풍미한 홈런왕 박병호(키움)이었다. 박병호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비록 올 시즌 타율 2할5리 14홈런 53타점으로 부진하지만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특히 2014~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을 달성하는 등 리그를 압도했다. 박병호와 홈런, 그리고 삼진은 언제나 운명공동체였다.
나성범은 “저는 (박)병호 형을 좋아한다. 최근에는 다소 부진하시지만, 그래도 몇년 연속 홈런왕에도 올랐던 분이고 기록을 세웠던 분이다. 대단한 선수다”라면서 “병호 형은 삼진을 두려워 하면 안된다고 하시더라. 마음을 먹으면 자기 스윙을 돌려야 한다고 하셨다. 삼진을 당하더라도 자신 있는 공을 돌리자는 생각을 했고 내 장점을 부각시키다 보니까 장타 확률도 높아지고 홈런도 많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수비 시프트를 대처하는 마음가짐도 다르지 않았다. 의식하지 않고 더 세게, 자신있게 스윙을 돌리는 게 해결책이었다. 그는 “수비 시프트를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잘 맞은 타구가 잡혀서 아웃되는 공이 많아졌다. 그래서 의식을 하게 됐다. 없는 곳으로 쳐야겠다는 생각도 했다”라면서 “그러나 그건 쉽지 않고 그 코스로 투수들이 공을 던지지도 않는다. 더 강하게 치면 시프트를 뚫을 수 있으니까 내 스윙을 편안하게 돌렸고 그렇게 치다 보니까 빗맞은 타구들도 나오면서 결과가 좋게 이어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자기 스윙과 함께 미세한 조정들을 하면서 고질적인 약점인 낮은 코스의 공들도 때려내고 있다. 그는 “시즌을 치르다 보면 타격 폼의 디테일, 타이밍 잡는 법, 방망이 잡는 것이 나도 모르게 조금씩 바뀌게 된다. 매년 그랬다. 똑같이 하려고 해도 방망이 각도나 위치도 달라지다 보니까 낮은 코스 공에도 대처를 하고 무릎을 꿇으면서도 좋은 타구 나왔다”고 말했다.
완전체 타자로 거듭나고 장점을 극대화 하기로 마음 먹은 나성범의 생애 첫 홈런왕 도전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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