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소비자 금융 키우자" BNPL 업체 인수한 골드만삭스

이슬기 기자 2021. 9. 1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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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대부업 핀테크 업체인 그린스카이(GreenSky)를 22억4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그린스카이 주식 한 주당 골드만삭스 주식 0.03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주당 12.11달러에 인수하는 셈이어서 그린스카이 주가가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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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BNPL 업체 그린스카이 인수
2.6조원에 사들인 직후 52주 신고가 경신
금융주 강세 속 골드만삭스는 0.43% 하락
"주식·채권 의존성 탈피하고 금융 강화"
상장 후 주가 70%↓..낮은 신뢰도는 과제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대부업 핀테크 업체인 그린스카이(GreenSky)를 22억4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외신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주식과 채권 등 변동성이 큰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소비자 금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골드만삭스의 비용 부담이 증가하고 그린스카이에 대한 평가도 나뉘어 시장의 반응은 다소 미온적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그린스카이 주가는 53.15% 상승한 11.90달러로 마감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린스카이 주식 한 주당 골드만삭스 주식 0.03주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주당 12.11달러에 인수하는 셈이어서 그린스카이 주가가 이와 유사한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55%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이다. 반면 골드만삭스 주가는 이날 0.43% 하락한 401.95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애틀랜타에 기반을 둔 그린스카이는 2006년 데이비드 잘릭이 설립했다. 개인 또는 기업 고객 등에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부터 성형수술 등 의료 분야까지 다양한 종류의 일회성 대출을 제공하는 업체다. 고객 수는 약 400만명이며 대출액은 300억달러(약 35조500억원) 이상이다. 2018년에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기업가치는 40억달러 수준이다. 설립 이후 소비자의 BNPL(선구매 후결제·Buy Now Pay Later) 수요와 기업의 매출 증대 욕구를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BNPL은 결제업체가 소비자 대신 먼저 물건값을 지불하고 소비자는 구매 후 일정 기간에 걸쳐 결제업체에 대금을 분할납부한다. 당장 물건은 갖고싶지만 빚을 지는 것은 극도로 꺼려하는 MZ세대들을 파고들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잭 도시가 이끄는 스퀘어가 인수한 호주의 애프터페이도 대표적인 BNPL 서비스다. 최근에는 미국의 어펌, 페이팔도 BNPL 시장에 뛰어들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주식과 채권 관련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소비자 금융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5년 전 인터넷 개인 디지털 은행인 마커스(Marcus)를 출범해 대출과 예금, 투자 자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애플, 아마존 등 대기업과 제휴해 신용카드 같은 금융상품도 판매 중이다. 지난달에는 네덜란드 보험사 NN그룹을 16억 유로에 인수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

솔로몬 CEO는 “그린스카이 인수를 통해 마커스가 미래의 소매금융을 이끄는 플랫폼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린스카이와 손 잡은 마르쿠스는 이제 새롭고 더욱 적극적인 판매자들과 고객들에게 더욱 다양하고 전문적인 솔류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사측은 그린스카이의 창업주 겸 최대주주인 데이비드 잘릭이 골드만삭스에 파트너로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린스카이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아직 미온적이다. 실제 그린스카이는 대출 채무 불이행률 증가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상장 이후 주가가 70%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7월에는 소비자의 사전 동의 없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혐의로 CFPB(소비자금융보호국)으로부터 250만달러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최근 BNPL 사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도 시장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WSJ은 그린스카이의 자금조달 부담은 대폭 줄었지만 이후 골드만삭스의 비용 부담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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