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이수경 "예쁜 마음만 꾹꾹 담아 연기, 이성민 보면 절로 눈물"[EN:인터뷰①]

김노을 2021. 9. 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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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배우 이수경이 애틋한 가족애를 표현하기 위해 마음 속 곱고 예쁜 감정들을 연기에 녹여냈다.

영화 '기적'(감독 이장훈)에 출연한 이수경은 9월 16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기적'은 1988년 우리나라 최초의 민자역인 경북 봉화의 양원역을 모티브로 온기 가득한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이다.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 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그린다.

이수경은 준경의 츤데레 누나 보경 역을 맡아 열연했다. 캐릭터를 위해 고등학생 이후 처음 똑 단발 헤어 스타일을 시도했다는 그는 80년대 여고생 스타일을 완벽히 소화해 영화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오디션을 통해 '기적'에 함께하게 된 이수경은 "'기적' 오디션에 합격했다고 했을 때 여태 본 오디션 합격 소식 중 가장 기뻤다. 보경이가 특별한 서사를 가진 인물이라고 해서 다른 해석을 하려고 하지는 않고 매 신마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임했다. 감독님도 최대한 제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해주셨다. 대사할 때보다 평소 말투가 어눌한 편이라서 그렇게 해보는 것 어떠냐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이어 "보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누나' 아닐까 싶다. 기꺼이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인데 그 시대를 지난 부모님 세대도 희생을 하지 않았나. 그런 것을 떠올리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기적'의 반전 키로 활약하는 이수경은 시나리오를 볼 때부터 꼭 작품에 참여하고 싶었다고. "반전의 키를 알고 봤는데도 중간에 큰 한방에서 마음에 터지는 게 있었다"는 이수경은 "저에게 기회가 안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지내던 스태프 언니가 저를 3번이나 추천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감독님은 영화 '침묵' 속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 안 어울릴지 알고 오디션을 안 보실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참여하게 돼 기쁘다"고 출연 비화를 전했다.

중요한 키 포인트 역할인 만큼 부담감도 클 법한데 이수경은 덤덤했다. "부담감이 크지 않았다"는 이수경은 "제 안에 있는 예쁜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서 연기하려고 노력했다. 보경에게 가장 사랑스러운 건 준경이다. 준경을 바라볼 때 예쁘고 사랑스럽게 바라봐야 하지 않겠나. 내면에 있는 좋은 것들만 보여주고 싶었다"고 눈을 반짝였다.

또 "여태 시사회 중에서 이렇게 크고 좋은 반응이 온 게 처음인 것 같다. 어머니가 어제 영화를 보고 오셔서는 '진작 이런 영화를 하지 그랬냐'고 나무라시더라. 부모님의 지인들도 재미있게 봤다고 하셨다더라. 관람평을 찾아보니 반응이 좋아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웃었다.

이수경은 '기적'과 드라마 '로스쿨' 촬영을 병행하는 강행군도 불사했다. 두 작품 속 캐릭터가 확연히 달랐던 만큼 압박도 상당했을 터다. 이수경은 "아버지를 연기한 이성민 선배님과 (박)정민 오빠가 비밀을 푸는 신이 있는데 저는 '로스쿨' 촬영을 하고 영화 촬영장으로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신에서 울어야 한다더라. 준비가 안 된 상태라 눈물이 안 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박정민이 '걱정하지 마라. 이성민 선배님 연기 보면 저절로 눈물이 난다'고 하는 거다. 정말이었다. 선배님 연기를 보니 눈물이 절로 났다"고 털어놨다.

그토록 함께하고 싶었던 '기적'은 이수경에게 어떤 기억일까. 이수경은 "행복했다. 오디션 보게 해준 스태프 언니도 그렇고 사투리 선생님도 그렇고 많이 생각난다. 촬영장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며 많은 분들과 대화도 많이 나눴다. 한편으로는 걱정하는 신도 많아서 마음 한쪽에 돌이 얹어진 것 같은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우리 영화가 자랑스럽다. 보경이가 곧 이 영화라고 생각해서 왠지 짠하기도 하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예비 관객들에게 이 영화 1등이라고 자랑하고 싶다. 기적이 대박나는 기적을 꿈꾼다"고 덧붙였다. (사진=길스토리이엔티 제공)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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