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 특별전(종합)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중국 황하문명에서 변신을 거듭한 고대 청동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중국 상하이박물관과 함께 특별전 '중국 고대 청동기, 신에서 인간으로'를 16일부터 11월14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박물관이 올해 영국 초상화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여는 해외 문화재 특별전으로 시대에 따른 중국 고대 청동기 문화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세계적인 청동기 소장 기관인 중국 상하이박물관의 명품 고대 청동기 67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고대인들이 처음으로 사용한 금속기인 청동기가 중국에서 어떻게 만들기 시작했고 변해가는 지를 보여주는 전시다. 오세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16일 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상나라 시대에 청동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여서 이 시기에 중국 청동기 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유물들로 선택해서 보내달라고 중국 상하이박물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1928년 허난성 은허유적에서 3300여 년 전 청동기가 대규모로 발굴됐다. 왕궁, 사원, 대형 무덤과 종교시설이 발굴되고 청동기와 갑골편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기원전 13~11세기 상나라 후기에 만든 875㎏에 달하는 초대형 청동 솥도 나왔다. 이로 인해 안개 속에 싸여 있던 상나라의 실체가 처음으로 드러났고 황하문명이 세계에 처음 알려졌다. 이어진 발굴조사에서는 중국 청동기가 4000여 년 전 하나라 때부터 본격적으로 제작됐음이 확인됐다.
고대 청동기의 용도는 제례용이었다. 고대인들은 전쟁과 같은 생사를 가르는 중대사를 결정할 때 왕이 직접 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이 의식에 사용하는 청동 그릇에 정성을 들였다. 무서운 괴수 얼굴이 떠오르는 기괴한 무늬, 압도적 크기와 형태는 신에게 바치기 위한 제례 도구의 특징을 보여준다.
1부에서는 '청동기문화의 시작'이란 주제로 토기를 본떠서 만든 하나라 때 초기 청동기를 전시하고 그 제작방법을 소개한다. 상나라에서 국가적 의례로 신에게 제사를 지냈을 때 사용된 다양한 청동기는 2부 '신을 위한 그릇'에서 볼 수 있다.
오 연구원은 상나라 후기에 제작된 '과'글자가 있는 손잡이 술통 대해 "상나라 후기부터 서주 초기까지가 청동기 기술이 정점을 찍었던 시기"라며 "이 때에 만들어진 청동기의 특징을 가진 이 술통은 동물 형상을 본떠서 만들었으며 새 무늬, 매미 무늬가 가득 장식된 당시 청동기 특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 특징인 청동기 합금기술의 발달로 주석, 납, 구리의 비율을 잘 맞춰서 반짝반짝한 아름다운 청동기를 제작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황하 유역에 출토된 청동기들이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신을 위해 사용되던 청동기는 왕과 제후의 권력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변했고 춘추전국시대 철기가 등장하자 청동기의 용도는 일상용으로 바뀐다.
3부에서는 주나라의 신분질서를 유지하려고 제도화된 청동그릇과 악기 사용제도를 '권력의 상징'이란 주제로 살펴본다. 마지막 4부는 춘추전국시대 철기의 등장에 따른 청동기의 변화를 소개한다.
오 연구원은 "이 시기 청동기의 경우 어떤 지역에서는 권력을 뽐내고 싶은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고 어떤 곳에서는 이미 원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해서 청동기를 집에서 쓰는 장식품으로 사용하는 등 지역별 편차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세에 편한 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기였고 도교 사상이 혼합된 시기여서 불로장생에 관한 관심이 높아 청동기에도 그에 대한 그림을 넣게 된다"며 "이러한 청동기는 곳곳에서 제작되어 집에서 사용하는 청동기로도 사용하고 부장품으로 매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박물관은 중국 청동기는 부르는 명칭과 용도에 익숙하지 않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이번 전시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했다.
오 연구원은 "이번 전시의 특징 중 첫 번째는 영상을 사용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청동기에 대한 설명을 쉽게 풀고자 노력했다"며 "청동기에 대한 설명이 담긴 메인 영상에서 청동기 탄생부터 청동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청동기 특징이 무엇인지를 그래픽화해서 설명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번째 특징으로는 테마 공간이 있다"며 "청동기가 두 가지 특징인 무늬와 글자가 새겨지는 모습을 영상화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전시 전체 내용과 구성이 담긴 만화를 볼 수 있다. 청동기가 실제로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AR을 이용해 직관적으로 알도록 했다. 터치스크린에서는 은허유적의 발굴과 의미에 관한 만화도 볼 수 있다.
한자 발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물의 형상이 상형문자로 바뀌는 모습이 디지털 매핑을 통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청동 악기 소리를 자신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연주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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