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 부진 탈출 LG 김민성 "회전 회오리 타법을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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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베테랑 내야수 김민성(33)은 올해 유독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오랜만에 (역할을) 한 것 같다"는 김민성은 "전반기에 안 나온 게 최근에 되고 있을 뿐이다. '잘 친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는 아니다. 그냥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반기에 인상적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이 후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최근 들어 김민성, 채은성 등 주축선수들이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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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5일 1군으로 돌아온 김민성은 12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12일 2경기에서 4안타를 때려낸 그는 이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대구 2연전에선 연속 멀티히트를 뽑았다. 15일에는 팀 승리를 결정짓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6월 27일 이후 15경기 만에 뜨거운 손맛을 봤다. 그는 덕아웃으로 돌아와 양 팔을 번쩍 들고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며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김민성은 “원래 홈런을 때려도 그 정도로 세리머니를 하지는 않는 편인데, 솔직히 너무 좋으니까 그런 장면이 나왔다. 그 홈런으로 개인통산 600득점을 달성했다고 들었는데,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경기 종료 후 팀 관계자에게 얘기를 듣고 알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너무 오랜만에 (역할을) 한 것 같다”는 김민성은 “전반기에 안 나온 게 최근에 되고 있을 뿐이다. ‘잘 친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는 아니다. 그냥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동안 못 친 이유가 있었다. 내가 하는 방식대로 치지 못했다. (전반기에는) 결과를 내려고 손장난을 쳤고, 타이밍이 늦다보니 많은 부분이 흐트러졌다”며 “‘회전 회오리’ 타법이라고 스스로 이름을 붙였는데, 나는 원래 (허리)회전으로 강하게 쳤던 타자다. 부상 이후 2군에서 훈련하면서 내 타격방식을 되찾았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LG는 후반기 들어 타선침체 등으로 다소 흔들리면서 선두 KT 위즈와 격차가 더 늘어난 상황이다. 이제는 1위가 아닌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처지가 됐다. 전반기에 인상적 활약을 펼친 젊은 선수들이 후반기 들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다행히 최근 들어 김민성, 채은성 등 주축선수들이 살아나고 있다. 류지현 감독은 이제부터가 진정한 승부처라고 판단하고 경험이 많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좋은 역할을 해줘 지금까지 팀이 버티고 있다”고 말한 김민성은 “내가 부족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지금의 좋은 흐름을 잘 유지해 남은 경기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KT와 격차가 다소 벌어져 있지만 아직은 사정권이라고 보고 있다. 변수가 많고, 잔여경기도 충분히 남았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마지막까지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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