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ator's Atelier49, 아폴론의 화살(Apollo's Arrow) 기획展

2021. 9. 1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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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초원의 는 지병이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건강을 위해 하루에 챙겨먹는 다양한 약을 촬영했다.

COVID-19 팬데믹은 백신이나 치료약, 면역력의 강화만으로는 극복되기 어려운 재난이지만 약의 형태가 이루는 조형성과 화사한 색감에서 치유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박형근의 연작은 현존하는 과거의 흔적을 탐색하면서 강렬한 색감과 오브제로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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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고찰

Curator’s Atelier49의 세 번째 기획 <아폴론의 화살>展이 열린다. 트로이 전쟁 중 그리스인을 벌하기 위해 화살을 쏘아 전염병을 퍼뜨린 아폴론의 일화(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의 도입부)에서 전시 제목을 가져왔다. 이는 신화적 상상력을 빌려와 COVID-19 팬데믹이 동물의 서식지까지 침범해 생태계를 교란하고 생물 다양성을 파괴해온 인간에 대한 신의 벌이라는 것을 은유한다. 이번 기획을 통해 세상의 중심으로 자처하며 자연 환경을 마구 파괴해온 인간의 행위를 반추해보고자 하며, 나아가 바이러스로 인한 불안과 공포보다 더 치명적인 역병이라 할 수 있는 집단 이기주의와 타자를 의심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인간의 본성을 성찰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전시는 다섯 작가의 사진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된다.

김민주초원의 <How are you today?>는 지병이 있는 가족과 친구들이 건강을 위해 하루에 챙겨먹는 다양한 약을 촬영했다. COVID-19 팬데믹은 백신이나 치료약, 면역력의 강화만으로는 극복되기 어려운 재난이지만 약의 형태가 이루는 조형성과 화사한 색감에서 치유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박형근의 <Tenseless> 연작은 현존하는 과거의 흔적을 탐색하면서 강렬한 색감과 오브제로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죽은 새와 썩은 열매, 고여 있는 붉은 물 등의 오브제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연상시킨다.

박형렬의 <Figure Project> 작업은 서해안 간척지에 기하학적 형태로 땅을 파거나 조성한 조형물로써 인간이 필요에 따라 땅과 자연을 어떻게 변형시켜왔는지 보여준다. 메말라 벌집 모양으로 갈라진 땅과 뭉쳐진 먼지가 만든 균열은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듯하다.

윤진영의 <Invasive Species> 연작은 동물의 머리 조각상 표면에 직접 배양한 곰팡이의 패턴과 색을 그로테스크하게 촬영한 작업이다. 부패와 발효를 통해 생태계의 자연 순환을 돕는 곰팡이의 양가적인 특성을 주목하는 작가는 만물을 인간의 가치기준에 따라 해롭거나 유익하다고 규정해온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정지필의 <더 뜨거운 태양>은 일식 때 해 둘레에 생기는 광환인 코로나(Corona)를 시각화한 것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태계 파괴와 기후 변화로 인한 것임을 암시한다. <Mum>은 모기가 피를 빠는 행위를 질병의 매개체라는 인간의 관점보다는 암컷 모기의 종족 번식 본능으로 해석한 작업이다.

김소희 디렉터는 “큐레이터의 아틀리에(Curator’s Atelier49)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바탕으로 시의성 있는 기획전시와 큐레이션한 책을 함께 전시하는 문화공간이다. 전시 주제 아래 예술작품집과 인문서적을 연결하는 ‘김소희의 북큐레이션’, ‘꼬리에꼬리를무는독서’를 비롯해 ‘현대 예술(사진)가론’, ‘자신을 돌(아)보는 글쓰기’, ‘김 큐(레이터)의 전시톡톡(Talktalk)’ 등의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며 예술과 인문·사회학을 통섭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예술가)과 사람(대중), (예술)책과 (인문)책의 연결을 통해 삶과 예술의 조화로운 무늬를 그리는 ‘인문학적인 삶’의 가치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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