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불순에 좋은 처방은?

[김소형의 힐링타임] 혈액의 생성과 순환 돕는 3가지 약재

여성 건강의 첫 번째 척도는 생리입니다. 한 달에 한 번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일시적 스트레스를 비롯해서 자궁의 건강 상태나 관련 질환 등으로 인해 생리불순을 겪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베이비뉴스

여성 건강의 첫 번째 척도는 생리입니다. 한 달에 한 번 규칙적으로 생리를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일시적 스트레스를 비롯해서 자궁의 건강 상태나 관련 질환 등으로 인해 생리불순을 겪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한방에서는 생리불순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불수산(佛手散)'이 있는데, 여성에게 좋은 두 가지 약재인 당귀와 천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불수산에 들어가는 당귀의 경우 보혈 작용을 하며 혈액 생성의 대표적인 약재입니다. 그래서 생리불순으로 생리를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여성들은 물론이고 빈혈이 있는 경우에도 도움이 됩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데 생리불순인 경우 당귀가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줍니다.

자궁의 경우 혈액의 흐름이 가장 활발한 기관으로 혈액이 부족하거나 혈액 순환이 좋지 못하면 자궁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당귀가 혈액의 흐름을 촉진하여 자궁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돕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임신 준비에 효과적입니다.

천궁은 당귀와 조화를 잘 이루어 약성을 강화합니다. 특히 당귀가 혈액의 생성을 촉진한다면 천궁은 혈액의 흐름을 활발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혈액 속에 노폐물이 많이 쌓이게 되면 혈액의 흐름도 정체되는데 천궁이 이를 개선합니다.

불수산은 당장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들에게도 좋은 처방이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평소 생리통이 심하고 생리가 불규칙하며 자궁 기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여성들의 건강을 돕는 데 효과적인 처방입니다.

또한 예로부터 대표적인 순산을 위한 처방이기도 합니다. 자궁의 수축과 이완을 도와 진통을 완화하고 난산을 줄여줍니다. 따라서 출산을 앞둔 여성들에게도 이로운 처방입니다.

생리불순에 좋은 또 하나의 본초로 택란(澤蘭)이 있는데, 시중에서 택란과 초석잠의 생김새가 비슷해서 혼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초석잠은 골뱅이처럼 생겼으며 뇌와 장 건강에 좋은 성분이 들어 있으며 생리불순에 효과적인 택란은 누에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으므로 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택란은 따뜻한 성질을 가진 본초로 당귀나 천궁처럼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혈액이 정체되어 쌓이기 시작하면 이것이 독성 물질이 되어 자궁 기능을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러다가 심해지면 생리통, 생리불순을 비롯해서 각종 부인과 질환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 택란이 효과를 발휘하는데, 정체되어 있던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며 생리를 정상화시켜줍니다.

또한 택란은 출산한 산모에게도 좋은 약재로 산후풍, 부종 등의 증상을 완화하며 산후 회복을 돕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진통, 다양한 부종의 개선, 지혈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다만 택란은 자궁 수축 작용을 하기 때문에 임신 중에는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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