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연출작부터 유아인 신작까지..씨네필 부르는 부산국제영화제

박정선 기자 2021. 9. 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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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행복의 나라로'·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영화 '당신얼굴 앞에서' 포스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화제작 라인업으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오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작품이 상영된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 공개되는 거장의 신작부터 처음 스크린에 올라가는 한국 배우들의 해외 진출작까지 주목할 만한 작품들로 가득하다. 개막까지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부산행 티켓을 끊어야 하는 이유다.

부산에서만 더 빨리 즐길 수 있는 화제작들을 꼽아봤다.

영화 '행복의 나라로' 스틸.
최민식·박해일과 '행복의 나라로'
제73회 칸영화제 '2020 오피셜 셀렉션'에 선정된 바 있는 임상수 감독 신작 '행복의 나라로'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임 감독이 '나의 절친 악당들'(2015)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신작이자 네 번째 칸영화제 초청작이다. '행복의 나라로'는 시간이 없는 탈옥수 203(최민식)과 돈이 없는 환자 남식(박해일)이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고 인생의 화려한 엔딩을 꿈꾸며 특별한 동행을 하는 유쾌하면서도 서정적인 로드무비다. 배우 최민식과 박해일이 특별한 여행에 뛰어든 두 주인공 역할을 맡았고,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이 출연한다.
영화 '언프레임드' 스틸.

이제훈·박정민·손석구·최희서 감독 데뷔

배우 이제훈·박정민·손석구·최희서는 부산에서 감독으로 데뷔한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대신, 각본을 직접 쓰고 메가폰을 잡은 단편 영화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를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섹션에서 첫 공개 한다. 이제훈은 도시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블루 해피니스'를, 박정민은 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조명한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를, 손석구는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하루를 그린 '재방송'을, 최희서는 싱글맘과 아홉 살 딸의 이야기를 담은 '반디'를 선보인다.

영화 '모나리자와 블러드 문' 스틸.
할리우드가 사랑한 전종서
제78회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배우 전종서의 할리우드 진출작 '모나리자와 블러드문'이 '오픈 시네마' 섹션으로 부산 관객과 만난다. 이 영화는 미국 뉴올리언스를 배경으로 비범하면서도 위험한 힘을 지닌 소녀가 정신병원에서 도망쳐 나오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6년 '더 배드 배치'로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고, 2014년 '밤을 걷는 뱀파이어 소녀'로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신작이다. 전종서가 주인공 소녀로 등장하고,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등의 작품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 케이트 허드슨이 출연한다.
배우 유연석. 킹콩 by 스타쉽 제공.

유연석, 프랑스 영화처럼

유연석이 의사 가운을 벗고 형사 옷을 입는다. '월드 시네마' 섹션에 초청된 프랑스 영화 '고요한 아침' 통해서다. '고요한 아침'은 '페이지 터너'(2007)의 드니 데르쿠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다. 한국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한 여성의 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최근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에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유연석의 연기 변신이 담긴 작품이다. 유연석이 형사 역할을 맡았고, '007 퀸텀오브솔라스'(2008)의 본드걸 올가 쿠릴렌코가 형사와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며 사랑에 빠지는 여인 캐릭터를 연기한다.

영화 '당신얼굴 앞에서' 스틸.
그럼에도 홍상수

사생활 논란이 뒤따르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얼굴 앞에서'가 '아이콘' 섹션에서 소개된다. 제74회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국내 최초 공개다. 수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동생의 집에 머물고 있는 과거의 배우 상옥(이혜영)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지극히 홍상수다운 작품이다. 홍상수 감독이 제작·각본·감독뿐 아니라 촬영·편집·음악까지 맡았으며,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제작실장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이혜영을 필두로 조윤희·권해효·서영화·김새벽 등이 출연한다.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스틸.
정정훈 촬영 감독이 에드가 라이트와 만나면
'올드보이'(2003)·'친절한 금자씨'(2005)·'박쥐'(2009)·'부당거래'(2010)·'신세계'(2013)·'아가씨'(2016) 등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을 담당해온 정정훈 촬영감독의 할리우드 작품이 '오픈 시네마' 섹션에 초청됐다. '베이비 드라이버'(2017)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신작 '라스트 나잇 인 소호'다. 영화 '그것'·'커런트 워' 등 할리우드에서도 활발히 활동 중인 정정훈 촬영감독의 활약이 담긴 작품. 이 영화는 런던 패션 대학에 입학한 디자이너 지망생이 밤마다 과거의 환영을 경험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토마신맥켄지·안야 테일러 조이·맷 스미스 등이 출연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스틸.

유아인이 그려낸 '지옥'
영화가 아닌 시리즈물도 올해 '온 스크린' 섹션으로 만나볼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배우 유아인이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이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상호 감독과 '송곳' 최규석 작가가 의기투합해 각본을 썼고,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시리즈다. 유아인·박정민·김현주·원진아 등 화려한 출연 라인업을 자랑한다. 전 편이 모두 상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을 커다란 스크린에서 관람 가능한 기회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티탄' 스틸.

거장의 신작들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리젠테이션' 섹션에서 레오스카락스 감독의 '아네트'와 하마구치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우연과 상상'이 소개된다. 지난 칸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아네트'는 마리옹 코티아르와 아담 드라이버가 주연을 맡은 뮤지컬 영화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칸영화제 각본상, '우연과 상상'은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항한 작품이다. 한국 영화팬들의 열광을 부르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신작 '프렌치 디스패치'는 '아이콘' 섹션에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줄리아 듀코나우 감독의 '티탄'은 '월드 시네마' 섹션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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