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핵심 원료 '리포솜' 대량 양산..'미세유로 칩' 기술 확보

기계연, 리포솜 균일하게 대량 제조 성공
제약, 식품, 화장품 등 제조 솔루션에 활용

기계연은 백신이나 화장품 등의 핵심 원료인 리포솜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미세유로 칩을 개발했다. <기계연 제공>

국내 연구진이 백신 등 차세대 의약품과 화장품의 핵심 원료인 지질나노입자를 양산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유영은 박사 연구팀이 리포솜 등 지질나노입자를 균일하게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는 '미세유로 칩 양산기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술은 대량 생산이 쉬운 플라스틱 소재를 이용해 미세유로 칩을 설계하고,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사출 성형과 패키징 기술로, 연구용으로만 쓰던 미세유로 칩의 실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된 미세유로 칩을 이용하면 1만개 이상의 미세한 유로에서 리포솜을 대량 제조할 수 있다. 지질나노입자인 리포솜은 기능성 화장품이나 식품, 백신, 단백질 의약품 등의 핵심 원료인 핵산이나 노화방지 물질을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고, 손실 없이 세포 내부 등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지질나노입자는 수십에서 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한 크기로 균일하게 제조하는 것이 중요한 데, 주로 수용액에 혼합된 지질 액체 방울(액적)을 초음파로 분쇄하거나, 고압으로 유로를 통과시켜미 분쇄하는 방식이 쓰인다.

리포솜을 수 십 나노미터 크기 수준으로 매우 작고 균일하게 제조하기 위해 미세 유로를 이용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생산성이 낮아 상용화가 쉽지 않다.

연구팀은 미세구조 설계와 성형·패키징 기술을 바탕으로 플라스틱 칩 위에 1만개 이상의 미세 유로를 형성하고, 지질 용액과 친수성 용액을 통과시키며 혼합하는 방식으로 수십∼수백㎚ 크기의 리포솜을 균일하게 대량으로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관련 기술은 연구소기업인 네오나노텍에 이전됐으며, 연구개발용 장비 상용화에 성공했다.

유영은 기계연 박사는 "앞으로 상용화 수준의 미세 유로 칩 설계·제조 기술을 지속 개발해 제약과 식품, 화장품 소재 솔루션 제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