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형 일자리' 성공적 첫발, 노사상생 모델로 안착하길

2021. 9. 1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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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노조 경영, 국내 첫 온라인 판매 등 새 길을 걷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 회사가 위탁생산하는 현대차의 첫 경형 SUV 모델 '캐스퍼'가 사전계약 첫날인 14일 1만8940대 계약을 달성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를 내건 GGM은 기존 자동차업체 임금의 절반 수준인 공장을 만들어 청년 고용창출, 노사상생,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실험적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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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노조 경영, 국내 첫 온라인 판매 등 새 길을 걷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성공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 회사가 위탁생산하는 현대차의 첫 경형 SUV 모델 ‘캐스퍼’가 사전계약 첫날인 14일 1만8940대 계약을 달성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현대차 역대 내연기관차 중에선 최고 기록이라는데, 뛰어난 가성비에 문재인 대통령이 응원차 사전예약에 참여한 게 큰 힘이 됐다.

‘광주형 일자리’를 내건 GGM은 기존 자동차업체 임금의 절반 수준인 공장을 만들어 청년 고용창출, 노사상생,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취지의 실험적 모델이다. 주 44시간 근무에 연봉은 3500만원 수준이다. 고용인원 90% 이상이 광주·전남 출신이며, 평균 나이는 30대로 현대차·기아(평균 50대)보다 훨씬 젊다. 2014년 아이디어가 처음 나온 지 7년, 지역 단위 노·사·민·정이 ‘상생 협약’을 체결한 지 2년여 만에 1호차 결실을 봤다. 청년실업 만성화·장기화로 지방에는 임금이 다소 낮더라도 안정적 일자리를 원하는 젊은 층이 많다. 광주 외에도 밀양·대구·구미·횡성·군산·부산·신안 등 7개 지역에서 ‘상생 협약’이 체결됐는데, 사회적 대타협을 기반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 사례가 이 지역으로 확산돼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길 바란다.

GGM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이후 23년 만에 국내에 들어선 자동차공장이다. 첫 단추는 잘 끼웠지만 중장기 로드맵대로 연 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채용인력도 현재(505명)의 2배 수준으로 늘리려면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35만대 생산시점까지 노조 대신 상생협의회를 두고 파업을 벌이지 않기로 합의했지만 향후 수익 배분과 임금구조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생산 규모가 커지면서 예상되는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 GGM의 근로자들은 임금이 적은 대신 정부·지자체가 임대주택, 공공어린이집 등 복리후생을 지원해 임금을 보전하기로 했는데 이를 잘 이행해야 노·사·정 간 신뢰가 두터워질 것이다.

GGM이 지속 성장하려면 안정적 일감이 관건이다. GGM이 만드는 차는 현재 ‘캐스퍼’, 단 한 종뿐이다. 그러나 경차 판매는 2012년 20만2000여대(시장점유율 17.3%)에서 지난해 9만7000여대(7.1%)로 줄었다. 결국 현대차에서 신차 생산물량을 받아와야 하지만 강성인 현대차 노조가 반대할 경우 물량 확보를 담보할 수 없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내연기관 경차공장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결국 친환경차 생산까지 염두에 둔 중장기적 플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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