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대규모 개각.. '톱4' 중 절반은 여성

외교장관엔 리즈 트러스 임명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은 유임

“女 늘었지만 아직 부족” 지적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15일 대규모 개각을 단행했다. 개각으로 역대 두 번째 여성 외교장관이 탄생했으며 이로써 총리를 포함한 영국 내각의 ‘톱4’ 가운데 절반을 여성이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내각에 여성의 숫자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혹평했다.

BBC,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존슨 총리는 취임 후 3번째 개각을 단행했다. 이번 개각에서는 리즈 트러스(사진) 국제통상장관이 외교장관으로 승진하며 입지를 굳혔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 시절 마거릿 베킷 장관 이후 역대 두 번째 여성 외교장관이다. 특히 트러스 외교장관의 임명으로 이번에 유임된 프리티 파텔 내무장관과 함께 내각 톱4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지게 됐다. 나머지 2명은 존슨 총리와 유임된 리시 수낙 재무장관이다. 영국 정부의 핵심 내각인 톱4는 통상적으로, 총리·재무장관·내무장관·외교장관을 지칭한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여전히 내각에 여성의 숫자가 크게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디언은 “이번 개각으로 존슨 내각에서 여성 장관이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면서도 “(전체 내각 인원이 20명을 넘는다는 점에서) 성비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러스 장관은 ‘포스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무역협상을 여러 국가와 체결하는 성과를 냈고 보수당에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테리사 메이 전 총리 시절 법무와 환경장관을 지냈으며 2019년 당 대표 경선 초기부터 존슨 총리를 지지해와 존슨 총리의 ‘복심’으로 꼽힌다.

경질 인사도 눈에 띈다. 특히 법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도미닉 라브 전 외교장관은 부총리 타이틀을 달아 배려했지만 사실상 좌천으로 평가된다. 그는 탈레반의 전광석화와 같은 아프가니스탄 점령을 예측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탈레반이 카불에 진격했는데도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개빈 윌리엄슨 교육장관 역시 경질됐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초반 원격 수업 운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