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투수' 김민우, 롱런 꿈꾼다면 잦은 투구폼 변화는 안 된다 [정민태의 Pitching]

김지수 2021. 9. 16.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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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민우는 올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다.

지난달 도쿄올림픽부터 김민우의 투구폼이 조금씩 변화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필자는 시즌 초에도 김민우의 투구폼 변화가 잦은 부분이 단점이라고 했었는데 후반기에도 이런 모습이 나왔다.

앞으로 한화의 확실한 에이스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일정한 투구폼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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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민우는 올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0승 투수가 됐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15일 SSG 랜더스전 투구 내용은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아쉬웠다. 지난달 도쿄올림픽부터 김민우의 투구폼이 조금씩 변화가 있다고 느꼈는데 이날 경기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을 놓는 타점은 높아졌지만 팔꿈치를 거의 쓰지 않는 뻣뻣한 폼으로 던진다는 인상을 받았다. 공의 위력도 이전보다 덜했고 제구도 불안했다.

필자는 시즌 초에도 김민우의 투구폼 변화가 잦은 부분이 단점이라고 했었는데 후반기에도 이런 모습이 나왔다. 앞으로 한화의 확실한 에이스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일정한 투구폼을 갖춰야 한다. 보완하지 못한다면 내년 시즌에 더 고전할 수 있다.

타점이 높아지면 타자가 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조금만 힘이 떨어지면 공을 눌러주지 못해 공이 높이 떠서 들어가게 된다. 혹은 원 바운드로 땅에 꽂히거나 스트라이크 존에서 크게 벗어난다. 이런 부분들은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15일 SSG 랜더스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한화 이글스 김민우. 사진=김영구 기자
김민우가 시즌 초반 한창 좋을 때 던졌던 폼과 비교해 가면서 스로잉을 다시 만들길 바란다. 현재 폼으로는 내년에도 좋은 피칭을 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직구 스피드가 4-5km 정도 덜 나오는 가운데 버틸 수 있는 건 커브, 스플리터의 위력 때문이다. 반짝하는 선수가 아니라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투구폼의 수정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날 가장 아쉬웠던 건 한화 불펜이다. 김범수, 김종수, 김기탁, 윤호솔 등 젊은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투구하지 못했다. SSG 불펜 장지훈, 박민호, 서진용, 김택형과는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김범수는 볼넷 2개에도 멀티 이닝 동안 이전보다 한층 부드러운 피칭을 해줬다. 하지만 이후 김종수, 김기탁은 어린 선수들이 도망가는 피칭을 하는 게 보기 안 좋았다. 한화는 리빌딩을 위해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감독과 투수코치는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승부하는 모습을 주문했을 것이다.

선수들도 벤치에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는 무조건 과감하게 승부하는 게 중요하다. 베테랑처럼 좌우를 찌르면서 상황에 맞는 피칭할 실력이 아직은 안 된다. 공격적인 피칭을 안 하면 기회를 더 주고 싶어도 그런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줄 수가 없다. 이 점을 꼭 가슴에 새겼으면 좋겠다.

SSG 선발투수 샘 가빌리오는 이날 같은 투구가 반복된다면 한 경기를 책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커브, 슬라이더는 나쁘지 않지만 외국인 투수가 5회까지 볼넷을 5개나 기록한 부분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구위가 빼어난 유형이 아닌 만큼 완벽한 제구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고전할 수밖에 없다.

SSG 장지훈, 박민호가 나란히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한화 투수들과 달리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잡아갔다.

최근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김택형은 기복이 줄어든 게 확연히 보였다. 제구가 되지 않을 때 팔 스로잉이 머리에서 크게 벌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타점이 안정적으로 잡혔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구위는 워낙 뛰어난 선수인 만큼 현재 밸런스를 잘 유지한다면 충분히 좋은 클로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전 한화 이글스 투수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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