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바일스의 눈물.. "성폭력 가능케한 국가 시스템을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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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 시몬 바일스(24)가 미국 상원 의회 청문회에 출석, 미국체조대표팀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의 성적 학대를 증언했다.
바일스는 수사를 담당한 미연방수사국(FBI)도 비난했다.
바일스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사르의 성폭행, 부실한 FBI 감찰 보고서 관련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바일스는 "저는 나사르도 비난하지만, 나사르의 (성적) 학대를 가능하게 한 시스템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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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체조선수들 ‘대표팀 주치의 나사르 성폭력’ 청문회 증언
“담당 FBI 요원들 우리를 외면”
金메달리스트 레이즈먼·마로니
“성학대 나쁜 게 아니라고 말해
수사 제대로 않고 보고서 위조”
FBI국장 “요원들 대가 치를것”
‘흑진주’ 시몬 바일스(24)가 미국 상원 의회 청문회에 출석, 미국체조대표팀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의 성적 학대를 증언했다. 바일스는 수사를 담당한 미연방수사국(FBI)도 비난했다.
바일스는 1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나사르의 성폭행, 부실한 FBI 감찰 보고서 관련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다. 1986년부터 2015년까지 체조대표팀 주치의였던 미시간주립대 전문의 나사르는 체조선수들을 30년 가까이 상습적으로 성폭행, 성추행해 최장 360년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복역 중이다.
바일스는 “저는 나사르도 비난하지만, 나사르의 (성적) 학대를 가능하게 한 시스템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일스는 이날 증언대에서 감정이 복받치는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바일스는 2018년 1월엔 “저 역시 나사르에게 성적으로 학대당했다”고 고백했었다.
올해 7월 미국 법무부 감사관실은 나사르 사건을 담당한 FBI 요원들이 사건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FBI는 2015년 나사르의 성폭행 의혹 수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피해 진술을 하는 데 5주를 기다리게 하는 등 소극적이었다. 특히 FBI가 이번 사건을 인지하고 나사르를 체포하기까지 70명이 추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FBI 일부 요원은 선수들에게 치욕스러운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일스는 “FBI가 우리를 외면한 듯하다”면서 “FBI 요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그들은 기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퇴한 알렉산드라 레이즈먼(27)과 매케일라 마로니(26)가 바일스와 함께 증언했다. 레이즈먼은 “FBI는 학대에 대한 법적 증거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FBI가 제게 연락하는 데 14개월이나 걸렸다”면서 “FBI 요원 중 한 명이 ‘이 일(나사르의 성학대)은 그렇게 나쁜 게 아니다’라고 제게 말했다”고 증언했다. 마로니는 “FBI는 저의 성적 학대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면서 “FBI 보고서엔 제가 말한 것에 대해 완전히 다른 내용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마로니는 “FBI는 보고서를 위조하고 성학대 사실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은 “요원들이 대중의 신뢰를 저버렸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 “2015년과 2016년에 발생한 근본적인 오류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레이 국장은 “수사를 잘못한 요원들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잘못된 행위를 한 요원들은 FBI에서 일하지 않고, 앞으로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딕 더빈 상원의원은 “FBI의 이번 사건 처리는 국가의 골칫거리가 됐고 FBI 요원들은 직무유기를 감추기 위해 서류를 조작하고 언론에 거짓말을 했다”면서 “FBI의 엄청난 무능으로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리처드 블루멘털 상원의원은 “이번 사건은 FBI의 명성에 영원히 오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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