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상장하는 가을 '최대어' 현대중공업, 상장 첫날 주가는?
[경향신문]
가을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현대중공업이 오는 17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다.
현대중공업 공모가는 6만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조800억원, 시가총액은 5조3264억원이다. 조선주가 증시에 상장되는 것은 2001년 대우조선해양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 2~3일 진행한 현대중공업 수요예측 경쟁률은 1836대 1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1883대 1)에 이어 코스피 IPO 사상 2위를 기록했다. 지난 7~8일 일반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 55조8891억원이 몰렸다. 코스피 IPO 사상 6번째 규모다.
세계 1위 조선사라는 이름값과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물량이 9.6%로 많지 않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 주식 8877만3116주 중 최대주주 한국조선해양 지분(777만3116주), 우리사주조합 배정분(349만1997주), 기관 의무보유 확약분(596만9520주)을 제외한 853만8483주가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하다. 올해 다른 ‘대어’급 공모주들의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을 보면, 크래프톤 39.05%, 카카오뱅크 22.6%, SKIET 15.04%, SK바이오사이언스 11.63% 등이었다.
외국 기관 투자가의 의무확약 비율이 낮다는 점은 부담이다. 외국 기관에 배정된 349만1300주 중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1.2%(4만1500주)에 불과하다. 나머지 98.8%에 해당하는 344만9800주가 미확약 물량인 것이다. 상장 초반 주가가 급등할 경우 미확약 물량이 차익 실현을 위해 쏟아져 나와 주가를 끌어내릴 수 있다. 다만 종목마다 차이가 있다. 외국 기관 의무 확약 비율이 64.57%였던 SKIET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26% 하락했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외국 기관 의무 확약비율이 27.4%로 낮았으나, 오히려 첫날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가가 급등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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