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反전두환 '역쿠데타' 모의 알고 "더 처참한 상황 올 수도 있어" 반대

김유진 기자 2021. 9. 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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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980년 12·12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을 몰아내려는 '역쿠데타' 모의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수했지만, 더 처참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했다는 사실이 미국 정부 문서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대사관은 "미국 정부는 한 군 집단이 12월 12일 일어난 일들을 되돌리려 하거나 다른(쿠데타) 세력이 정부를 완전히 장악하는 수준으로 입지를 더 강화할 경우 한국에 처참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믿는다는 점을 모든 관련자에게 최대한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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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해제 문서 공개

당시 국방 차관보가 美에 알려

미국이 1980년 12·12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전두환을 몰아내려는 ‘역쿠데타’ 모의 세력이 있다는 사실을 입수했지만, 더 처참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며 사실상 반대했다는 사실이 미국 정부 문서를 통해 처음 확인됐다. 당시 국방부 방산차관보였던 이범준 전 교통부 장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모의 움직임을 미국 정부에 알린 사실도 처음 공개됐다.

16일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미국 정부 비밀 해제 문서에 따르면 미 대사관은 1980년 2월 1일 한국군 내 반(反)전두환 움직임을 담아 국무부에 보고했다. 대사관은 ‘General Rhee Bomb June’으로부터 12·12사태를 되돌리려는 군 내부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고했다. 역쿠데타 모의는 윌리엄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국대사의 회고록을 통해서도 알려졌는데 대사는 모의 주체를 ‘선배 장교 그룹’으로 묘사했다. 최용주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조사1과장은 “제보자 신원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대사관은 이 장군의 ‘역쿠데타’ 움직임 제보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잘못 대응할 경우 역쿠데타 음모에 말려 들어갈 수 있음을 우려해 국무부에 전두환 측과 반대 세력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할 것을 권고했다. 대사관은 “미국 정부는 한 군 집단이 12월 12일 일어난 일들을 되돌리려 하거나 다른(쿠데타) 세력이 정부를 완전히 장악하는 수준으로 입지를 더 강화할 경우 한국에 처참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믿는다는 점을 모든 관련자에게 최대한 분명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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