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보, 대주주·자사주 처분 나선다

입력 2021. 9. 1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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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보가 50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전해질 제조공장 설립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와 대주주 지분 매각에 나섰다.

내년부터 진행되는 1차 투자 자금 2185억원 가운에 약 500억원을 마련한 천보의 추가적인 대주주 지분 매각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대주주 지분 추가 매각과 보유 현금 등을 감안할 때 2100억원에 달하는 1단계 투자금 확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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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설 투자금 500억 이상 확보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도 높아

천보가 5000억원 규모의 이차전지용 전해질 제조공장 설립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자사주와 대주주 지분 매각에 나섰다. 내년부터 진행되는 1차 투자 자금 2185억원 가운에 약 500억원을 마련한 천보의 추가적인 대주주 지분 매각이 이뤄질 지 주목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천보 창업자이자 기술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이상율 대표이사는 전날 천보 주식 9만7569주를 시간외매도 가격 27만3000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전체 매도 금액은 약 266억원이다. 이로써 이 대표는 전날 천보가 자기주식 9만5877주(262억원)를 처분한 것과 합해 이틀 만에 약 528억원의 투자금을 마련했다.

이번에 매도한 자사주 물량은 지난해 55억원 가량을 들여 매입한 물량으로, 천보는 이번 매도를 통해 약 200억원의 수익을 거둬, 370%에 달하는 수익률 효과를 누리게 됐다. 앞서 천보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가 방어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25만주 매입을 결정한 뒤 약 16만5813주를 매입한 바 있다.

매도 자금은 지난 6월 설립한 100% 자회사 천보BLS에 투자된다. 앞서 천보는 새만금산단에 2차전지 전해질 제조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먼저 1단계(2022~2023년)로 2185억원, 2단계(2024~2026년)로 2940억원 등 총 5100억원 가량이 투자된다.

이번 대주주 지분과 자사주 매도는 1단계 투자금 마련의 행보로 해석된다. 별도 차입이나, 증자 등 자본조달이 아닌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마련한 것에 미뤄, 향후 추가적인 대주주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 대표는 이번 지분 매도에도 여전히 천보 지분 55%를 보유 중이다. 향후 50%까지 주식을 매도해도 경영권에 문제가 없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이 대표가 주식 5% 가량을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528억원에 더해 추가로 약 1400억원의 투자금 확보가 가능해진다.

일부는 내부 보유 현금 활용 가능성도 예상된다. 천보의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현재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자산으로 약 59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 추가 매각과 보유 현금 등을 감안할 때 2100억원에 달하는 1단계 투자금 확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3개월간 53.5% 급등한 주가에 대주주의 매도로 인한 주식 유통물량 증가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용재 기자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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