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감독' 황선홍 "대한민국 대표한다는 자긍심 가지고 나아가겠다"

김대식 기자 2021. 9. 1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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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축구협회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은 태극마크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내년 AFC U-23 아시안컵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U-23 대표팀 사령탑에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 올림픽 본선까지로 하되, 내년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중간 평가를 거쳐 계약 지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황선홍 감독은 선수 시절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회 연속 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축구의 레전드 공격수다. A매치 103경기 출전에 50골을 기록해, 차범근에 이어 역대 한국 선수 A매치 득점 랭킹 2위에 올라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에는 전남 드래곤즈 코치를 거쳐 부산 아이파크,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을 역임했다. 특히 포항 스틸러스 감독이던 2013년에는 국내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K리그와 FA컵 동시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하 황선홍 감독 일문일답

- 부임 소감

감회가 새롭다. 중책을 맡겨주신 대한축구협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건 가슴 벅찬 일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른다. 2002 월드컵이 끝나고 지도자 시작하면서 인터뷰했던 기억이 난다. 국가대표팀의 감독이 꿈이라고 밝혔다. A대표팀은 아니지만 20년이 걸렸다. 지금까지의 성공과 실패를 한 경험이 큰 힘이 될 것 같다.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나아가겠다.

- 향후 코칭스태프 선임 과정

고민이 많이 된다. 역시 클럽팀과 대표팀은 차이가 있고, 접근법이 달라서 특화된 경험이 필요한 자리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생각 중이다. 시간이 많지 않아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해서 팀을 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 10월부터 예선을 치러야 해서 선수 파악 등 시간이 촉박해 수일 내에 결정할 생각이다.

- U-23 대표팀 부임이 감독 커리어의 퇴보라는 인식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 모든 감독님들의 꿈은 A대표팀이겠지만 그만큼 여러 가지 절차를 거치는 자리다. 이 자리를 통해서 그런 검증을 다시 받고 싶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개의치 않는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겠다.

- 지향하는 선수 구성의 방향성

하나의 팀으로서, 하나의 목표로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선수들의 나이 연령대가 젊어서 A대표팀에 얼마만큼 발굴해서 공급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많은 인원들이 A대표팀으로 올라가길 기대한다.

- U-23 대표팀 수락한 결정적인 계기

태극마크는 선수 때도 그랬지만 똑같다. A대표팀에 국한되고 이런 것이 아니다. 모든 축구 선수들의 꿈이 국가대표이듯이 지도자도 마찬가지다. A대표팀이 최종 꿈이지만 이 자리도 똑같다.

- A대표팀과의 선수 발탁 조율 문제

소통을 많이 해야 될 것이다. 우려되는 점도 있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소통을 통해 결정하겠다. 일련의 시스템이 있을 테니까 위원장님과 소통을 해서 미리 윤곽을 잡아주면 그런 문제가 덜할 것이라고 본다. 기본적으로는 A대표팀이 우선이다. 상황이 된다면 도움을 받고 싶다.

- 기존의 철학을 유지할 것인지

한국 축구가 어떻게 하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이 있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지도자를 시작했다. 조금은 우리나라에 맞는 적극적이고 스피드한 모습들이 조금 더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다. 어떻게 그런 모습을 만들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런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 방법론의 차이다. 코치진과 TSG그룹과 잘 협력해 경쟁력을 갖춘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최근 K리그에서 연이어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진다. 과거보다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실패하면서 어려웠던 경험은 있을 수 있고, 그런 모습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통 부재는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지만 그런 의견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 앞으로 어린 선수들과 교감을 해야 되기 때문에 소통을 통해서 선수들이 좋은 방향으로 가게끔 유도해야 될 것이다.

- 김학범호와의 연속성

올겨울에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가서 봤다.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전방 압박과 공격적인 컨셉, 뺏긴 후에 전환의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올림픽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은 수비 조직 같은 점은 개선하면 더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본다.

- 스타플레이어들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개인의 성향은 존중한다. 축구의 개인 능력도 존중한다. 퍼즐은 맞춰서 쓰겠다. 팀에 대한 배려나 존중이 없으면 우리 팀에서 쓸 수는 없다. 그런 점을 잘 지켜준다면 좋은 팀과 좋은 일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현재 눈여겨보는 선수가 있는지

개인의 이름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아시다시피 유럽파도 있고 K리그1에서도 잘하는 선수들이 있다. 99년생 이후 연령대 선수들은 굉장히 능력 있는 선수들이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해 기대하고 있다. 차출 문제를 겪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겠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많다고 파악하고 있다.

- K리그 경험은 많지만 국제 대회 토너먼트 경험이 없다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 스태프 문제도 그렇고, TSG그룹의 보완도 받아야 하고, 스포츠 사이언스 소위원회의 도움도 받아야 한다. 여러 가지를 복합해 판단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독단적으로 수행하기보다는 여러 의견을 받아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겠다.

- 기대주인 이강인과의 시너지

충분히 능력이 있고,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이다. 여러 가지 선수층을 다 보고 파악하겠지만 전술적인 활용가치는 있다. 펄스나인을 비롯해 여러 상황에서 활용 가능하다. 팀에 큰 도움이 될 자원이다.

- TV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는지

선수들이 부드럽게 저를 봐주지 않을까요? 아마추어 축구를 지도하는 분들의 애로사항을 잘 알 것 같고, 좋은 경험이었다. 어린 선수들과 재밌고, 유쾌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아시안 게임 중간평가 조건을 받아들인 배경은

계약기간은 중요하지 않다. 대표팀이라는 곳은 냉정하게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자신이 있다. 하나 된 목표로 향해서 간다면 충분히 아시안게임에서도 파리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에서의 목표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이 목표다. 충분히 면밀히 준비한다면 당연하지는 않겠지만 가능할 것이다. 파리올림픽까지는 생각을 못 해봤다. 아시안게임을 잘 치르고, 파리 올림픽을 생각해 보겠다.

- 선수 구성의 철학

원팀이다. (선수를) 안 쓴다는 개념보다는 그 선수들이 한 팀으로 속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우선이다. 팀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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