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대 파열' 박해민, 10년 전 배영섭처럼 '가을의 기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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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10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왼손 엄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박해민(삼성) 또한 10년 전 배영섭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허삼영 감독은 15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박해민이 가을 야구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현재 재활 기간을 4주 정도 계획하고 있다. 인대가 파열돼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지만 4주 후의 일을 예측하는 건 힘들다. 4주간 재활을 충실히 하고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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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시계를 10년 전으로 되돌려보자.
2011년 9월 21일 대구 삼성-두산전. 삼성의 리드오프로 나선 배영섭은 1회 상대 투수 김승회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몸쪽 직구(140km)를 공략하기 위해 배트를 내밀다 손등을 강타당했다.
그 자리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한 배영섭은 구단 지정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았고 왼쪽 손등뼈 네 번째 중수골 골절 판정을 받았다. 당시 배영섭은 깁스만 4주를 해야 하고 재활 훈련도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이 나와 남은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 출장도 사실상 어려워졌다.
하지만 배영섭은 포기하지 않았다.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특수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하는 등 부상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아부었다. 부상 직후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배영섭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극적 승선했고 삼성의 통합 우승에 큰 공을 세웠다.
왼손 엄지 인대 파열 진단을 받은 박해민(삼성) 또한 10년 전 배영섭과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다.
박해민은 12일 대전 한화전 1차전에서 7회 다이빙 캐치를 하다 부상을 당했다. 정은원의 안타성 타구에 몸을 날려 잡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왼쪽 엄지손가락을 접질렸다. 포구하자마자 왼손에 낀 글러브를 벗어 통증을 호소한 박해민은 검진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대구에서 2차 검진을 받았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병원에서 수술을 권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가 강한 박해민은 허삼영 감독과 면담을 통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허삼영 감독은 15일 대구 LG전을 앞두고 "박해민이 가을 야구를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현재 재활 기간을 4주 정도 계획하고 있다. 인대가 파열돼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 있지만 4주 후의 일을 예측하는 건 힘들다. 4주간 재활을 충실히 하고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2014년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도중 왼손 약지 인대가 약 50%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지만 중지와 약지를 테이핑으로 고정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는 "제가 이렇게 열심히 하면 형들도 저를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당시 삼성 베테랑 선수들의 반응이 인상적이었다. "저 어린 연차의 아이가 인대가 50%가 나가는(손상되는) 부상을 하고도 저렇게 열심히 뛴다. 말이 안 되는 모습이다. 해민이를 봐서라도 이번 시리즈는 꼭 이겨야 한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박해민은 올 시즌 삼성의 고공 행진을 이끄는 일등공신. 뛰어난 성적은 물론 명품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타 구단 관계자는 "박해민 같은 리더가 있다는 건 팀 입장에서 아주 큰 복"이라고 표현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게 된 박해민. 늘 그랬듯 이번에도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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