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자신의 이름 딴 주니어 대회 신설 "프레지던츠컵 기금으로.."

김현지 2021. 9. 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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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현지 기자]

2020-2021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시드를 잃어 지난 8월부터 2부 투어에서 시드 확보에 나선 안병훈. 개인적으로는 다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이와 동시에 뜻깊은 일도 실천 중이다.

안병훈은 9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 트리 컨트리 클럽에서 미국 주니어 골프 협회(American Junior Golf Association, 이하 AJGA)와 함께 ‘안병훈 주니어 챔피언십(Ben An Junior Championship)’이라는 이름의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그가 자라며 받은 많은 도움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하는 취지로 올해 신설됐다. “오랜 시간 꿈꿔온 일이었다"라고 운을 띄운 안병훈. 그가 대회 개최에 사용한 비용은 지난 2019년 프레지던츠컵에 참가하여 받은 기금이다.

안병훈은 “프레지던츠컵 팀에 선발된 이후, 꼭 AJGA에 그 돈을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2019년 당시 몇 명의 한국 주니어 골퍼들을 집에 초청한 적이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연습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하며 "아이들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고,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겐 정말 큰 의미다”라고 했다.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안병훈이지만, 이번 대회는 안병훈에게도 재충전의 시간이 됐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놀고 연습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주며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하며 "아이들과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며, 골프에 대한 팁을 주곤 했다. 내가 그들의 나이 때, 프로 선수들이 나에게 도움을 주고 팁을 주는 것은 정말 큰 의미이자 도움이었다. 그들에게 무언가를 돌려줄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했다.

AJGA 주관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안병훈은 “어렸을 때, AJGA 대회들을 많이 나갔다. 매년 10-12개 정도에 참가한 것 같다. 그때를 회상하면, 참 즐거웠다. 다 내 나이 또래 골퍼들이었는데, 정말 실력이 좋은 선수들이었다. 나보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은 큰 자극제였다. 항상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다른 지역과 다른 코스에서 대회들이 열렸기 때문에,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실력이 출중한 다른 주니어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았고, 이를 통해 배운 것이 정말 많았다. 골프에 대해서는 물론 골프장에서의 매너도 뿐만 아니라, 미디어 상대로 어떻게 인터뷰를 해야 하는지도 배웠다. 전체적으로 배운 것이 많다. 이런 경험들이 내가 U.S 아마추어에서 우승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했다.

대회 개최가 순조로운 것은 아니었다. 특히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더욱 까다로운 환경속에서 치러졌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도 있었지만 10년, 15년, 최대한 오랜 기간 이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고 하며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 있는 주니어 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미국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병훈은 "미래에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이 대회를 통해 성장하며 실력을 쌓아가는 것도, 프로로 전향하는 것도 보고 싶다. 그들과 함께 투어를 뛰면 좋겠지만, 그건 장기적인 목표이고, 일단 지금으로선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고 하며 "아이들 또한 이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으면 좋겠다. 미래에 훌륭한 프로 골퍼로 그리고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궁극적 목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사진=대회에 출전한 주니어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안병훈/AJGA)

뉴스엔 김현지 928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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