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치는 고진영, 멀리 때리는 타와타나낏과 첫날 맞대결[포틀랜드 클래식]
[스포츠경향]
여자골프 세계 2위 고진영(26)이 50여일 만에 출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에서 첫날 올 시즌 최고 신인 패티 타와타나낏(태국)과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고진영은 17일 미국 오리건주 웨스트 린의 디 오리건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대회 1라운드에서 세계 12위 타와타나낏, 에인절 인(미국)과 오후 12시 55분(한국시간 오전 4시55분) 첫 티샷을 날린다.
고진영이 실전에 나서는 것은 2020 도쿄 올림픽 이후 6주 만이고, LPGA 투어에서는 7월 말 에비앙 챔피언십(스위스) 이후 약 두 달만이다. 도쿄 올림픽의 폭염에 많은 에너지를 쏟은 고진영은 체력보강과 스윙점검을 위해 8월 영국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에 불참하고 국내에서 시간을 보냈다.
지난주 출국한 고진영은 한국에 머물며 체력과 자신감을 충전하고 이번 대회에 나선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의 불참으로 참가선수 중 최고랭커인 고진영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 타와타나낏과 첫날부터 팽팽한 긴장 속에 경쟁을 벌이게 됐다.
타와타나낏은 미국 UCLA를 졸업하고 LPGA 2부투어를 거쳐 올라온 신인이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74야드(6위)의 장타를 바탕으로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고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공동 5위), US여자오픈(공동 27위), AIG 위민스 오픈(공동 7위)에서 골고루 선전해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수상했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여유있게 앞서가고 있다.
고진영은 승부욕, 자존감이 매우 강한 선수다. 넬리 코르다와의 세계 1위 경쟁에서 밀린 이후에도 고진영은 실력에서는 오히려 앞선다는 자신감을 갖고 정상 복귀를 준비해왔다. 고진영의 올 시즌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57야드(81위)로 타와타나낏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고진영은 페어웨이 안착률 79.7%(11위)로 64.2%(136위)에 그치는 패티 타와타나낏 보다 월등히 앞서 정확한 그린 공략이 가능하다.
슬럼프에 빠져 있는 전 세계 1위 박성현(28)과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자 이정은6(25)도 출격한다. 박성현은 파자리 아난나루깐(태국) 등과 오후 12시 33분(한국시간 오전 4시 33분) 출발하고 이정은6은 지은희 등과 오후 1시 6분(한국시간 5시 6분) 티오프 한다.
어깨 부상으로 한 동안 부진하면서 세계랭킹 50위까지 떨어진 박성현은 현재 부상은 모두 회복된 상태지만, 예전의 완벽했던 스윙을 찾지 못해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지난주 출국한 박성현이 언제 부활샷을 뿜어낼지가 국내 열성팬들의 뜨거운 관심사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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