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트럭 니콜라, 독일에 공장 지었다.. 부활할 수 있을까?

윤형준 기자 입력 2021. 9. 16. 11:19 수정 2021. 9. 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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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가 이베코와 함께 지은 독일 울름 트럭 조립공장. /니콜라 트위터

미국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15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상용차 기업 이베코(IVECO)와 함께 지은 독일 울름 트럭 조립공장을 공개했다. 니콜라의 트럭이 만들어지는 첫 제조기지다. 양사는 이 공장 건설에 4700만 달러(약 550억원)를 투자했다.

5만㎡ 부지에 건설된 울름 공장에선 연간 대형 트럭 최대 3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전기·수소 트럭 조립 공정에 맞는 첨단 설비로 건설됐다. 니콜라와 이베코는 이 공장에서 올해부터 소규모로 대형 전기 트럭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고, 2023년부터는 수소 연료전지 트럭도 만든다.

니콜라가 울름공장에서 생산할 대형 트럭 ‘트레’(Tre)는 이베코 기존 트럭(S-웨이)의 차체를 바탕으로 전기·수소 트럭으로 다시 만든 것이다. 전기 트럭은 대용량 배터리(753kWh)를 탑재, 완충 시 560㎞를 달릴 수 있다. 수소 트럭은 1회 충전 시 800㎞까지 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의 주력 트럭 모델인 ‘트레(Tre)’. 전기 배터리(BEV) 버전이 올해, 수소연료전지(FCEV) 버전이 2023년 출시될 예정이다. 니콜라의 미국·유럽 시장 전략 모델로, 상용 트럭 전문 업체인 이베코의 트럭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니콜라

니콜라는 작년 6월 상장 직후 수익이 없음에도 주가가 미래 비전 하나만 보고 치솟았다. 한 때 시가총액이 굴지의 자동차 업체 포드를 뛰어넘기도 했다. 그러나 공매도 기관 힌덴버그리서치가 ‘트럭이 달리는 걸 보여주기 위해 언덕에서 굴렸다’고 폭로하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밀턴은 그해 9월 회사를 떠났고, 이후에도 증권 사기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그 영향으로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40% 가까이 하락하며 10달러를 밑돌고 있다.

밀턴의 뒤를 이어 새 최고경영자(CEO)가 된 마크 러셀은 이날 “코로나 사태와 부품 공급 중단 등 모든 어려움에도, 지금 우리는 이곳에 왔다”며 감격했다.

니콜라가 이베코와 함께 지은 독일 울름 트럭 조립공장. /니콜라 트위터

니콜라는 이날 첫 고객도 확보했다. 초기 생산물량 25대를 내년 독일 함부르크 항만에 공급, 항만 내 수송용 트럭으로 쓴다. 니콜라는 함부르크 항만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하며, 항만 내에 수소충전소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니콜라는 이달 초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로부터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공급받을 것이라고 발표했고, 현재 미 애리조나주에 수소 트럭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니콜라가 계획대로 실행해내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상황을 반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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