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스타트업 IR] 건진정보와 생활정보 결합해 'AI 건강매니저'만든 듀얼헬스케어

이창훈 2021. 9. 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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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이 대표 "세계최고 한국 의료서비스를 앱으로 일상에 접목합니다."
넘쳐나는 건강 정보 필터링해 '내 몸에 맞는 가이드' 제공 '똑똑한 앱'
*인터뷰 동영상은 기사 하단
김영이 듀얼헬스케어 대표가 인터뷰에서 건진데이터와 생활데이터의 결합을 통한 지속가능 건강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매년 1000여명의 해외 의료진이 암수술 등 임상 연수를 오는 ‘의료강국 한국’의 첫 발이었다.

1953년 6·25전쟁 휴전 직후 폐허가 된 한국을 돕기 위해 미국 정부는 1000만 달러를 들여 한국의 의학과 농학, 공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당시 주 인구의 5%인 9만5000여명의 군인을 파병(장진호전투에서 4000여명 전사)하고 전후 전쟁고아들을 대거 입양해 한국과 애틋한 인연을 갖게 된 미네소타주가 원조 프로젝트를 맡았다.

1955년 서울대 의대 소속 젊은 의사 12명을 포함해 77명의 의료진이 미네소타대학에서 기초의학을 익히고 돌아와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가 기대이상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자 미국은 1963년 건강보험법 도입 등 선진 의료시스템 정착을 지원했다. 1977년 건강보험 의무화 시행에 이어 마침내 2000년 국민건강보험(NHIS)이 완성된다.

건강보험을 비롯한 한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은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최고 수준으로 인정받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도 한국의 의료 수준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췌장이식환자 1년 생존율은 98%로 1966년 췌장이식을 시작한 미네소타대학병원(97%)보다 높다. 직장암 생존율(72.8%)과 자궁경부암 생존율(76.8%)은 OECD 평균보다 20%가량 높다. 미네소타 프로젝트는 미국의 대외 원조에서 단연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김영이 듀얼헬스케어 대표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 의료 시스템의 혜택을 일상에서 극대화시키자는 목표로 앱을 만들었다.

간호사로 의료현장에서 일하면서 눈부시게 발전하는 한국의 의료수준에 비해서도 너무 많은 진료 수요 때문에 의사와의 대면 진료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보고 든 생각이라고 한다. 또 기업 입장에서도 사원 복지와 건강 문제에 따른 비용 절감 등의 측면에서 필요성이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1년에 한번 병원에서 받는 종합건강검진을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생활 데이터와 결합시켜 상시 건강 체크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는 바이오산업 거점으로 주목받는 청주 오송의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됐다.


1회성 연중행사인 건강검진을 ‘24시간 365일 건강매니저’로 활용

Q. 회사 명칭 속 듀얼(Dual)에는 어떤 의미를 담으셨나요?

A. 첫째 의사의 전문 진료 데이터, 둘째 일상 속 운동, 음식관련 데이터 이 두 가지를 결합한 건강관리를 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건강검진을 복지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특정 시점의 상태를 수치로 확인하는 것일 뿐 일상적인 건강관리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죠.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정보 수집이 굉장히 부족한 편이구요.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올바른 건강관리의 기준이 되는 생활 데이터를 적용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듀얼헬스케어 앱의 개인 맞춤형 건강 정보제공 화면.

Q. 앱을 통해서 어떤 서비스들이 가능한가요?

A. 듀얼헬스케어 앱은 의료데이터와 개인생활데이터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앱을 통해 전국에 제휴된 건강검진 병원으로부터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약을 할 수 있고 개인의 생활습관, 식이, 운동, 혈압, 혈당, 복용약 등을 수집할 수 있는 채널이 있습니다.

앱 내에서 건강전문가들과의 1:1상담을 통해 건강 관련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기능, 기록된 데이터를 전문가의 분석 리포트로 제공해주는 기능, 맞춤형 케어프로그램을 통해 맞춤형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앱을 통해서 본인의 건강과 관련 된 모든 것을 관리 할 수 있도록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려 합니다.

Q. 이미 상용화된 헬스케어 시스템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A. 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건강관리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건강관리 앱은 특정 질병이나 다이어트에 포커싱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듀얼헬스케어는 만성질환 관리나 예방에 중점을 두고 보다 일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입니다.

획일화된 정보와 관리방법이 아니라 개인의 건강상태, 환경, 취향을 분석해 최적화된 프로그램과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 문답형 양방향 소통 방식으로 개인이 궁금한 점을 해결 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도 개개인의 데이터 기반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건강 관리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건강을 떠나 콘텐츠 자체가 갖는 흥미의 요소도 있습니다.

Q. 소비자가 일상생활 데이터를 매일 기록하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또 건강정보는 프라이버시여서 공개를 꺼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참여도와 지속성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요.

A. 네 맞습니다. 현실적으로 소비자들이 매일 데이터를 기록할 경우 지속성의 보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바일에 자동 저장되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과 IoT기기에 연동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IT산업 발전으로 앞으로 더 많은 기기 연동이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무엇보다도 지속적으로 앱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방향 접근이 가능한 B2B 사업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려 합니다.

앱을 활발히 이용하는 직원들에게 ‘건강랭킹시스템’으로 보상을 주는 방법, 기업측에서 자체적으로 건강관리점수를 통해 보상해주는 방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처럼 회사가 건강정보를 알게 되는 것을 꺼려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가 얻는 모든 정보는 개인정보제공 동의하에 이뤄집니다.

듀얼측에서 기업으로 제공되는 개인 정보는 마찬가지입니다.

또 개인별 리포트가 아니라 기업 전체 임직원의 건강 현황, 예를 들어 당뇨병 확진자 몇 명, 경계자 몇 명, 타 기업과 비교, 관리 현황 등과 같이 통계분석에 활용 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됩니다.

Q. 사용자가 늘어나면 데이터가 방대해질 텐데 어떻게 처리되는 건가요?

A.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해결해야겠죠. 여러 명의 AI 전문가분들과 함께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알고리즘화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수많은 이용자의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분석해서 맞춤형 건강관리 솔루션을 내놓는 것은 굉장히 비효율적이에요. 결국 AI를 통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하고, 병원 진료가 가진 휴먼 터치의 부재를 전문가 상담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장기적인 목표도 질병 예측 AI 솔루션에 두고 있고요.

갈수록 평균 수명이 높아지는 현실에서 남은 삶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지 예측하고, 예방 관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거에요. 완성도 높은 질병예측 AI 엔진을 개발하는 것이 기업으로서의 최종 목표입니다.


카이스트, 심평원 데이터 연계 AI 프로그램 고도화 진행

Q. 그렇다면 맞춤형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AI의 신뢰성과 정밀도가 관건인데, AI 프로그램 개발은 어떻게 진행하시나요?

A. 아웃소싱보다는 자력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서 AI 전문가를 채용하여 팀원으로 모시기에는 현실적으로 굉장히 어렵더라구요.

현재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와 함께 데이터 마이닝과 정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외부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얻어서 진행 중인데 자료와 자문은 주로 카이스트, 건강정보심사평가원 빅데이터팀 등을 통해서 받고 있습니다.

건진결과 입력과 AI를 통한 건강관리 솔루션 생성, 1대1 상담 서비스 등 토탈 헬스케어 프로세스.

Q. 듀얼케어 서비스의 시장 수요는 어느 정도이고, 반응은 어떤가요?

A. 저희 서비스는 원래 기업복지업무 담당자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기업에서 제공하고 있는 의료복지는 건강검진 예약에만 치중된 현실입니다. 사실상 건강관리를 지원할수 있는 시스템은 없습니다.

직원들은 건강검진과 함께 평상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채널에 대한 니즈가 있었습니다. 담당자들 역시 그런 서비스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구요.

그와 같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듀얼헬스케어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임직원의 복지를 위해 필요하기도 하지만 기업 측면에서도 저희 서비스 도입으로 업무상 과로와 같은 산업재해나 생활습관성 질환 발생이 초래하는 법적,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가 있습니다.

또 현재 ESG 경영 트렌드에 따라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건강가치창출지수’나 ‘기업건강관리지수’가 도입되면 임직원 건강관리를 잘하는 기업에 대해 건보료 삭감 등 세제 혜택이 주어질 전망입니다. 듀얼헬스케어 서비스가 기업에 대한 보상의 척도나 증빙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겁니다.

Q. 듀얼헬스케어 서비스를 온라인 주치의로 볼 수 있겠네요.

A. 온라인 주치의보다는 온라인 건강매니저로 보시는게 타당할 것 같습니다.

1차적으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의사 소견과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그 이후 평상시의 식사나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를 듀얼헬스케어 서비스가 돕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건강관리의 기본은 전문적인 의료진단이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 없이는 제대로 된 건강관리가 이루어질 수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할 것 같아요.

Q. 생활데이터 기록 서비스 상용화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A. 올해 4월 건강검진 예약 서비스를 먼저 론칭했고, 생활데이터를 기록하는 건강 관리 및 맞춤형 케어 서비스는 데모 버전을 9월 중순 론칭할 계획입니다.

기업과 임직원은 저희가 제휴한 전국 300여개 병원 중 적합한 병원을 선택해 이용하시면 됩니다. 편의를 위해 웹과 앱 모두 제공해드리려 합니다.


혈당에 따른 적정 보행량, 적합한 신발등 ‘깨알같은 가이드’ 제공

Q. 구체적으로 어떤 건강관리 지침과 정보들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까?

A. 예컨대 당뇨 환자의 경우, 무조건 많이 걷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여름에 많이 걸으시면 발에 물집이 잡힐 수 있는데 당뇨로 인해 면역력이 약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돼 상처가 잘 낫지 않거든요.

현재의 혈당 수준에 적정 보행량이 얼마인지, 당뇨 환자에게 적합한 운동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세심하게 코칭 해드리고 있습니다.

Q. 사용자경험(UX)이라고 할까요? 이 앱을 이용하니까 건강관리가 잘 된다는 만족감을 어떻게 느낄 수 있을까요.

A. 건강검진 결과와 평상시의 식습관, 운동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개인별로 적합한 건강관리 지침을 제공해 드리고 있어요.

레시피부터 운동방법까지 모두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 정보들이죠.

유튜브나 온라인상의 무분별한 정보와는 다르게 개인별 건강상태에 맞춘 콘텐츠를 매일 뉴스레터 형식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병원에서도 의사로부터 건강관리 처방을 받을 수 있지만 그대 그때 달라지는 몸의 상태에 따라 피드백을 받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겠지요. ‘에브리데이 건강 매니저’라는 점에서 만족감을 얻으실 겁니다.

듀얼헬스케어는 카드뉴스 형태의 건강정보를 랜덤(random)형이 아니라 개인 맞춤형으로 최적화해 제공할 예정이다.

Q. 기업과 연계된 서비스 외에도 필요한 분야가 많을 것 같습니다.

A. 은퇴한 50~60대 중장년층은 복지 혜택을 가장 못 받는 세대이기도 하지만 이 시기에 만성질환이 급격하게 발생합니다.

향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의 만성질환 관리를 위해 보건소나 기타 국가 차원의 사업과 연계할 수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Q. 맞춤형 건강관리 외 추가할 수 있는 서비스는 어떤게 있을까요.

A. 사실 동네병원이든 대학병원이든 3분 안에 진료가 다 끝나거든요.

환자분들은 궁금한 정보가 많더라도 묻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병원에 갔을 때 의사랑 마음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없고, 관련 분야 전문가도 쉽게 만날 수 없다는 것 등 휴먼 터치가 굉장히 부족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영양사, 운동처방사, 간호사 등 건강관리에 특화된 전문가들과 1:1로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올해 말에 런칭 예정입니다.

향후 개인 위치 정보를 활용해서 현재 지나가고 있는 곳 주변의 수영장이나 피트니스 센터, 보행코스 등 운동할 수 있는 장소와 정보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Q. 시장 확장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A. 여러가지 이유에서 기업복지 시장을 1차 타겟으로 삼았는데, 현재 이 시장의 주 항목이 의료 복지 시장입니다.

만성질환률이 노년층만 아니라 30세~50세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때문에 젊은 층의 건강관리가 개인의 남은 삶과 사회전체 삶의 질을 결정하겠지요.

우리나라 인구의 50%는 바로 30~50대 직장인들이기 때문에 직장인 건강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생각하여 우선 기업의료복지 시장을 겨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쌓은 레퍼런스를 가지고 B2C시장, 그리고 국가적 차원에서 만성질환을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확대해 해외시장으로 진출할 전망입니다.

글·사진=이창훈기자·손정아연구원 / 영상=손성봉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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