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하천 둔치 어린이공원 바닥재, 그런데 물이 안 빠진다?

이지연 2021. 9. 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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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하천 둔치에 설치한 어린이공원의 바닥재에서 물 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들뜸 현상도 심해 안전성 우려로 조성된지 1년 만에 보수 공사만 두 번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고임 등 불편사항이 있어 현재 보수 중이다. 별도로 마련된 길이 있는데도 유모차나 킥보드, 자전거를 타는 경우도 많다보니 바닥재 파손율이 높은 것도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파손된 부분을 걷어내고 다른 바닥재로 교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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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보수, 또 보수…' 대구 신천 술래잡이 놀이터, 부실시공 논란
친환경 소재 바닥 매트, 들뜸 현상 등 안전성 우려
대구시 "시공업체가 2년간 하자 맡아, 다른 바닥재로 교체 중"

신천 술래잡이놀이터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시가 하천 둔치에 설치한 어린이공원의 바닥재에서 물 빠짐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들뜸 현상도 심해 안전성 우려로 조성된지 1년 만에 보수 공사만 두 번이다. 자연재료를 활용한 생태놀이공간을 표방했지만 신천 둔치 공원으로 비가 많이 내렸을 때를 대비해 재료 선택이나 시공에 좀 더 고심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비 7억원을 들여 201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남구 봉덕2동 신천대로 희망교~중동교 사이에 신천 술래잡이놀이터를 조성했다.

체험놀이 공간을 제공하고 친환경 재료를 활용한 자연친화적인 놀이터를 조성한다는 취지에서 4877㎡ 규모로 언덕오르기, 통나무건너기, 모래놀이공간 등을 만들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물론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설치된 지 1년도 채 안 돼 바닥재 들뜸 현상 등 안전성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오감 만족을 위해 사용된 일부 친환경 바닥재가 문제가 됐다. 코코넛 가루와 고무를 섞은 친환경 소재의 바닥재로 재료특성상 움푹 파이거나 모서리 부분이 들떠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표면이 고르지 않아 아이들이 넘어지기 일쑤고 들뜬 모서리 부분에 걸려 넘어지면 크게 다칠 수 있어서다. 한 눈에 봐도 표면이 울퉁불퉁해 위험하다.

재질이 보기와는 달리 비가 오면 물도 잘 빠지지 않아 자연적으로 마를 때까지 그야말로 물구덩이가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1년여 밖에 안 된 놀이터에 보수공사만 계속되고 있다.

하천 옆 공원인데 애초부터 물 흡수나 배수능력이 좋은 친환경 바닥재를 사용했어야 한다는 불만이 나온다. 실제 신천 동로 일대는 여름철 태풍이나 홍수 시 범람 우려로 종종 통제되기도 한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인근 주민 A(37·여)씨는 "바닥재 자체가 조각처럼 연결돼 있어 들뜬 모서리 부분은 날카롭다. 아이 발이 걸려 넘어진 적도 많다. 한가운데 있는 언덕을 오르려는 아이를 붙잡기 바쁘다. 어른도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3세 아이를 둔 주부 B(34)씨는 "비가 온 이후에는 물도 많이 고여 있는데다 들뜸 현상이 더 심해진다. 하천 옆인데 (대구시가)비가 많이 오면 잠길 수도 있는 생각을 애초부터 했어야 한다. 배수능력이나 내구성이 좋은 친환경 제품을 썼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이같은 민원으로 대구시는 내달까지 바닥재 부분 보수 공사를 한다. 앞서 지난 3~4월께도 한 달여간 보수 공사를 했다. 계약 당시 2년간 무상 하자보수를 맡은 시공업체가 시설 보수를 맡는다.

하지만 별도의 울타리를 세우거나 통행금지 안내판이 없어 시설물을 그대로 이용하는 시민들이 많다.

대구시 관계자는 "물고임 등 불편사항이 있어 현재 보수 중이다. 별도로 마련된 길이 있는데도 유모차나 킥보드, 자전거를 타는 경우도 많다보니 바닥재 파손율이 높은 것도 있다"며 "시민들의 불편을 고려해 파손된 부분을 걷어내고 다른 바닥재로 교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신천 둔치 술래잡이 놀이터. 바닥재가 들떠 있어 한 눈에 보기에도 위험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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