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2곳, 카카오 목표가 하향..1년5개월만에 처음

황국상 기자 2021. 9. 1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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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이슈로 주가 약세가 지속되던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실적과 주가 모두 연일 승승장구하던 카카오에 대해 목표가 하향조정이 있었던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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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CI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규제 이슈로 주가 약세가 지속되던 카카오에 대한 시장의 시선도 싸늘해지고 있다. 최근 2개 증권사가 카카오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실적과 주가 모두 연일 승승장구하던 카카오에 대해 목표가 하향조정이 있었던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 더 눈길을 끈다.

16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이 카카오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종전 20만원에서 이날 18만원으로 10% 하향했고 한화투자증권도 18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8.11% 내렸다.

에프앤가이드에서는 국내 주요 증권사나 독립리서치 발간사 등에서 내놓는 종목·업종 분석 보고서가 집계된다. 에프앤가이드 기준으로 카카오 목표가 하향은 2020년 4월6일 이후 처음이다.

목표가 하향 이유로는 플랫폼 빅테크 기업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우선 꼽힌다. 카카오가 주력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수익화 시도를 본격화하는 가운데서 잇딴 잡음이 불거지자 당국이 칼을 꺼내들었고 이로 인한 투자심리가 지속악화됐기 때문이다. 규제가 가시화되고 카카오 측에서 규제회피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게 목표가 하향의 근거로 꼽힌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아직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광고와 게임, 커머스 부문은 구조적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 전체의 영업이익 고성장세는 규제 이슈와 무관하게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상생을 의식한 카카오의 자발적 신사업 수익화 속도조절이 예상되는 만큼 이익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하향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가 기업 운영 방향성을 제시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꽃, 간식, 샐러드 배달사업에서 철수하며, 택시 유료 호출도 폐지한다. 골목 상권 침해 비판 여론과 정부·정치권의 플랫폼 규제 강화 움직임에 따른 조치다. 카카오는 주요 계열사 대표들의 전체회의를 통해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중심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 위한 3,000억원 5년간 조성 등 향후 기업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14일 오후 서울 시내의 카카오T 택시. 2021.9.14/뉴스1

그는 "최근 정부와 정치권 비판과 규제 강화에 대응해 카카오는 14일 사회적 책임방안을 발표했다"며 "요금 인상 우려 해소(모빌리티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 프로 멤버십 가격 인하, 대리기사 변동 수수료제 도입), 골목상권 보호(5년간 3000억원 파트너 상생기금 마련, 가맹택시 사업자와 상생 협의회 구성, 꽃·간식 배달중개 서비스 철회), 케이큐브홀딩스의 사회적 기업 전환 등 최근 문제됐던 사업에 대한 대책이 상당 부분 포함됐다"고 했다.

또 "핀테크 자회사의 일부 보험중개 서비스 중단과 더불어 모빌리티의 수익모델 조정으로 신사업 수익화 일정이 다소 늦춰질 전망으로 핵심 서비스를 중심으로 밸류체인 전체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대해가던 기존 사업 전략도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새 수익모델을 도입함으로써 포기한 신사업에 대한 수익 보전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지만 매출과 이익 성장 속도는 다소 느려질 것"이라고 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목표가 하향 이유로 "최근 카카오 주가는 고점 대비 28% 하락하며 각종 규제 관련 우려가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그간 신규 사업 영역에서의 수익화를 성공시키며 기업 가치를 증대해 온 점을 고려하면 단기 모멘텀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IPO(기업공개)를 앞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확장성에도 다소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점도 아쉽다"며 "당분간 정부 규제 관련 뉴스흐름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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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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