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SNL' 인턴기자 코너, 이병헌보다 화제라지만[TV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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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L 코리아' 인턴기자 코너가 화제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방송된 'SNL 코리아'의 '위클리 업데이트'에는 배우 주현영이 인턴 기자 역을 맡은 코너 '인턴 기자'가 공개됐다.
인턴 기자가 앵커 안영미와 함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코너의 골자다.
하지만 인턴 기자 코너에는 현실에서 목격해온 불평등에 대한 고민이 결여돼 있어 어딘가 찜찜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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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노을 기자]
'SNL 코리아' 인턴기자 코너가 화제로 떠올랐다. 디테일한 현실 묘사냐 아니면 단순 희화화냐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부작으로 기획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는 9월 4일 첫 선을 보였다. 첫 호스트로 나선 배우 이병헌부터 하지원, 제시, 조정석 등 면면이 화려하다. 막강한 호스트 라인업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화제성은 미미했던 'SNL 코리아'에서 의외의 복병이 터졌다. 바로 코너 '인턴 기자'다.
지난 11일 방송된 'SNL 코리아'의 '위클리 업데이트'에는 배우 주현영이 인턴 기자 역을 맡은 코너 '인턴 기자'가 공개됐다. 인턴 기자가 앵커 안영미와 함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완화된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게 코너의 골자다.
화제를 불러온 대목은 어설픈 주현영 인턴 기자의 모습이다. 누가 봐도 서툰 리포트를 이어가다 안영미가 방역 지침 완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뜬금없는 질문을 던져 상대방을 당황케 했다. 긴장하지 않은 척은 하고 있지만 안영미의 날카로운 지적에 울먹이고 횡설수설하는, 그러다 이내 주어진 몫을 다하지 못하고 생방송 사고를 내고야 마는 캐릭터가 바로 'SNL 코리아'가 그린 20대 사회 초년생이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디테일 미쳤다"면서 환호하거나 "'요즘 애들'을 조롱하는 걸로밖에 안 보인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과연 이 코너를 보며 마냥 웃고 즐기기만 할 수 있을까. 따지자면 안영미가 연기한 앵커는 기득권이고 주현영은 상대적으로 약자 위치에 놓인다. 울먹이며 자리를 떠난 주현영을 두고 MBTI나 언급하며 그 사람의 성격 탓으로 몰고 가는 앵커의 멘트는 결코 유쾌하지 않다. 약자층을 희화화하는 데 몰두한 나머지 고민도 통찰도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현영이 말단 자리에서 느끼는 폭력적인 윽박과 부조리는 현실이다. 당연히 상사의 윽박에 눈물 흘리는 이도 존재한다. 하지만 인턴 기자 코너에는 현실에서 목격해온 불평등에 대한 고민이 결여돼 있어 어딘가 찜찜한 인상을 남기는 것이다. 단순히 개그나 농담으로 소비될 만한 주제도 아니거니와 결과적으로 약자를 희화화했다는 사실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러한 불편함은 그저 '나 아는 애 중에 저런 애 있어'라는 말을 끌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보다 통찰력 있는 태도로 현실을 반영하고 재치있게 비꼬는 수준으로 올라와야 해소된다. 혹시 누군가에게는 모욕적이지 않을지 한번 더 되짚어보고, 누구나 움찔할 만한 구석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질테니 말이다. (사진=유튜브 채널 쿠팡플레이)
뉴스엔 김노을 w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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