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벨링엄, 경기를 지배하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입력 2021. 9. 16. 10:38 수정 2021. 9. 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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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르트문트, 벨링엄 1골 1도움으로 베식타스전 2-1 승
▲ 벨링엄, 슈팅 2회(성공률 100%) & 드리블 돌파 5회 성공(성공률 83.3%)
▲ 벨링엄, 볼 경합 승리 10회 & 소유권 회복 7회 & 태클 성공 3회 & 걷어내기 2회

[골닷컴] 김현민 기자 = 2003년생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이 베식사트와의 경기에서 공수 전반에 걸쳐 맹활약을 펼치며 2-1 승리를 견인했다.

도르트문트가 보다폰 파크 원정에서 열린 베식타스와의 2021/22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32강 조별 리그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었다. 이와 함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린 도르트문트이다.

도르트문트는 이 경기에서 마르코 로제 신임 감독이 선호하는 다이아몬드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엘링 홀란드와 도니엘 말렌이 투톱으로 나왔고, 공격형 미드필더 마르코 로이스와 수비형 미드필더 마흐무드 다후드를 축으로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 율리안 브란트와 주드 벨링엄이 다이아 형태로 중원을 구축했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토마 뫼니에르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고, 마누엘 아칸지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부상에서 복귀해 이전 2경기에 교체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던 핵심 수비수 마츠 훔멜스가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그레고르 코벨 골키퍼가 지켰다.


경기 시작하고 18분경까지는 홈팀 베식타스의 일방적인 공격 속에서 이루어졌다. 베테랑 미드필더 미랄렘 피야니치의 정교한 킥에 더해 2017/18 시즌 후반기 당시 도르트문트에서 임대로 뛰었던 공격수 미치 바추아이가 공중볼과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골문을 위협했다. 특히 5분경, 피야니치의 롱패스를 바추아이가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코벨 골키퍼의 손끝 선방에 막히는 아쉬움이 있었다.

베식타스가 18분경까지 경기를 주도했다는 건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시점까지 베식타스는 슈팅 숫자에서 4대0으로 압도했고, 점유율에서도 59대41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이에 도르트문트는 세부 전술에 변화를 가져왔다. 말렌이 왼쪽 측면으로 빠졌고, 벨링엄은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이와 함께 4-2-3-1로 전환한 도르트문트였다. 이를 통해 측면 공격을 살려나간 도르트문트였다.


이는 주효했다. 도르트문트는 19분경 다후드가 측면으로 길게 넘겨준 패스를 오버래핑해 올라간 뫼니에가 논스톱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페널티 박스 안에 침투해 들어간 벨링엄이 가슴 트래핑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이 경기 도르트문트의 첫 슈팅을 골로 가져간 벨링엄이었다.

선제골을 기점으로 도르트문트가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도르트문트가 벨링엄의 골을 시작으로 전반 종료까지 5회의 슈팅을 시도하면서도 상대에겐 단 한 번의 슈팅조차 헝요하지 않을 정도로 일방적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먼저 26분경, 말렌의 측면 돌파에 이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을 홀란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골대를 넘어갔다. 27분경엔 로이스가 측면으로 내준 패스를 홀란드가 잡아선 패스를 찔러주었고, 브란트의 컷백을 로이스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키퍼에게 저지됐다. 45분경에도 로이스의 프리킥을 선방한 베식타스 골키퍼 에르신 데스타노글루였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도르트문트의 추가 골이 터져나왔다. 추가 시간 2분(45+2)경 게레이루의 스로인을 받은 벨링엄이 수비를 제치고 들어가선 컷백을 연결했고, 이를 홀란드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을 넣은 것. 이대로 도르트문트는 2골 차 리드를 잡은 상태에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도르트문트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브란트를 빼고 베테랑 미드필더 악셀 비첼을 교체 출전시켰다.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 전술에선 공격 성향이 강한 브란트보단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인 비첼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 하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교체였다.

문제는 정작 비첼의 경기력 자체가 그리 좋지 못했기에 이는 결과적으로 실책이 되고 말았다. 19분부터 전반 종료까지 단 한 번의 슈팅조차 시도하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했던 베식타스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한 것. 물론 도르트문트 역시 말렌과 벨링엄을 중심으로 응수에 나섰다. 이와 함께 후반 시작하고 25분경까지 양 팀은 도합 10회의 슈팅(도르트문트 6회 & 베식타스 4회)을 기록하면서 난타전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이러한 가운데 도르트문트는 후반 24분경, 벨링엄을 빼고 측면 수비수와 측면 공격수를 동시에 소화하는 측면 스페셜리스트 마리우스 볼프를 투입했다. 이어서 곧바로 1분 뒤(후반 25분)에 지친 말렌과 아직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훔멜스 대신 2004년생 신성 유수파 무코코와 백업 수비수 마린 폰그라치치를 교체 출전시킨 도르트문트였다.

도르트문트는 무코코가 적극적으로 공격을 감행해준 덕에 추가 득점 기회들이 있었다. 먼저 후반 25분경, 아칸지의 롱패스를 홀란드가 헤딩으로 떨구어준 걸 무코코가 로빙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로이스가 헤딩 패스로 내준 걸 홀란드가 슈팅으로 가져간 게 각도를 좁히고 나온 골키퍼에게 저지됐고, 이어진 루즈볼 상황에서 무코코의 슈팅이 수비 맞고 나갔다. 후반 42분경엔 무코코가 측면 돌파하다가 다후드에게 패스를 주고선 리턴 패스를 슈팅으로 가져간 게 옆그물을 강타했다. 후반 추가 시간 1분(후반 45+1)경엔 무코코가 센스 있는 백힐 패스에 이은 볼프의 땅볼 크로스를 먼포스트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안스가르 크나우프(후반 41분에 홀란드를 대신해 교체 출전)가 빈 골대에 시도한 슈팅이 아쉽게도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다.

도르트문트는 추가 시간 4분(후반 45+4)경 프리킥 수비 상황에서 베식타스 수비수 프란시스코 몬테로에게 헤딩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더 이상의 슈팅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2-1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벨링엄의 벨링엄에 의한 벨링엄을 위한 경기였다. 이 경기에서 그는 1골 1도움으로 도르트문트의 두 골을 모두 책임졌다. 그는 이미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와의 8강 2차전에서도 골을 넣은 바 있다. 이번 베식타스전 골로 챔피언스 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킬리앙 음바페(2017년 3월 당시 만 18세 85일)를 넘어 대회 역대 최연소 2경기 연속 득점자(만 18세 78일)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비단 골과 도움을 올린 게 전부가 아니다. 그는 이 경기에서 슈팅 2회를 모두 유효 슈팅으로 가져가며 슈팅 성공률 100%를 자랑했다. 드리블 돌파는 6회 시도해 5회를 성공시키면서 83.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볼터치도 7회에 달했다. 도르트문트 공격을 주도한 벨링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공격만 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수비에서도 볼경합 승리 10회(승률은 62.5%)에 더해 소유권 회복도 7회를 기록했다. 태클은 3회를 성사시켰고, 2회의 걷어내기를 추가하면서 수비에서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수치들이 70분을 뛰면서 기록한 것이라는 데에 있다.

이렇듯 벨링엄은 이 경기 선발 출전 선수들 중에선 막내임에도 공수 전반에 걸쳐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경기를 지배하다시피 했다. 비단 챔피언스 리그만이 아닌 이번 시즌 공식 대회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 4도움을 올리며 포지션 대비(이 경기에선 사실상 측면 공격수 역할을 수행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중앙 미드필더로 뛴다) 뛰어난 득점 생산성을 자랑하고 있다. 그가 곧 도르트문트 중원의 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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