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학에서도 '무상교육' 시대가 열린다고?
[경향신문]
대학에서도 ‘무상교육’ 시대가 열리고 있다.
충남도립대는 2022년 신입생부터 모든 학기 등록금을 전액 장학금으로 돌려주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충남도 관계자는 “‘대학교 무상교육’이 충남에서 첫발을 내디디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남지역 일부 대학에서 신입생 전원의 입학금과 등록금을 받지 않거나 나중에 장학금으로 돌려주고 있지만, 모든 학기의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사례는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2022년도 충남도립대 신입생 정원은 476명이다. 등록금으로 학교 측이 받게 되는 돈은 11억5600여만원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 대학의 학생들은 일단 등록금을 낸 뒤 나중에 장학금으로 낸 돈을 돌려받게 된다. 전체 신입생 중 63%인 299명은 교내·외 장학금과 국가 장학금을 받게 된다. 나머지 학생에게는 충남도가 별도로 마련하는 장학금(4억2800여만원)이 지급된다. 이 대학은 이전부터 입학금을 받지 않았다.
충남도립대 관계자는 “교내·외 장학금이나 국가장학금이 등록금 액수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에는 그 차액을 충남도 예산을 통해 돌려줄 것”이라면서 “장학금은 학생들 개인 계좌로 입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장학금 전액 지급 대상자의 경우는 1학년 2학기 때부터는 등록금을 아예 내지 않는다.
충남도와 충남도립대는 2022년 이후 신입생이 2·3학년이 될 경우도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다만 학생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기 위해 한 학기 평균 성적이 D이거나 F인 학생은 장학급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충남도립대 신입생 1명당 등록금은 인문계열이 106만원, 자연·공학계열은 129만원이다. 충남도가 2023년 이후 충남도립대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2023학년도 1·2학년(8억5000만원), 2024학년도 1·2·3학년(10억 2000만원)으로 추산된다.
김용찬 충남도립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2021학년도 신입생 전원에게 한 학기에 한해 전액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면서 “이번에는 내년 신입생부터 전학기 전액 장학금 지급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생계에 부담을 겪고 있는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고, 학령인구 감소 추세 속에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이런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충남도립대는 10월 4일까지 수시 1차 신입생(387명·정원 내)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학과는 환경보건학과, 자치행정학과, 호텔조리제빵학과 등 12개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상현 “문화대혁명처럼 당 핵심 폭파해야”···국민의힘 총선 참패 첫 자체 분석
- 생중계 놔두고...비공개로 ‘대국민 사과’ 하긴 했다는 대통령
- 이미주-송범근 ‘열애’ 팬들은 알고 있었다···이상엽도 응원
- 어린이집서 분유 마시던 생후 8개월 영아 숨져
- 김재섭 “국민의힘 지지층, ‘젊은 당대표’에 트라우마···난 제2의 이준석 아니다”
- ‘5·18북한군 개입’ 허위 주장 담아 책 낸 지만원…법원 “9000만원 배상” 판결
- 국민의힘, 위성정당과 흡수합당 착수···이달 내 완료
- ‘판돈 2억’ 사이버 도박판 총책이 중학생…베팅 회원 중엔 초등생도
- [NBS] 윤석열 대통령 지지도 27%···총선 직후 11%p 급락
- 윤석열 찍었던 2030, 민주당에 ‘꾹’… ‘이대남’ 더 많이 돌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