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곤란 50대, 병원 7곳서 진료 거부.. "격리병상 없어 사망할 뻔"

조홍복 기자 2021. 9. 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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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하는 119 소방 구급차./뉴시스

호흡곤란을 호소하던 50대 남성이 격리 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여러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해 숨질 뻔한 일이 발생했다.

16일 전남도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7분쯤 전남 광양시 광양읍 한 도로에서 50대 남성 A씨가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한다는 택시 운전기사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호흡곤란 증세로 순천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격리병상이 없다는 이유로 진료가 거부돼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코로나 감염증 우려로 호흡기 증상 환자를 받을 수 없다는 이유였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는 A씨를 다시 해당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하지만 병원 측은 같은 이유로 재차 진료를 거부했다. 다른 병원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순천의 다른 병원과 광주의 한 대학병원, A씨가 과거 진료를 받았던 광양의 한 병원 역시 격리실이 없다거나 상급 병원으로 데려가라며 진료 거부 의사를 밝혔다. 구급대원이 수소문한 병원만 7곳에 달했다. 모든 병원이 진료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길에서 1시간을 허비한 A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구급대는 심폐 소생술을 하며 최초 이송하던 병원으로 A씨를 옮겼다. A씨는 병원에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호흡 곤란 환자는 코로나로 응급실로 가지 못해 격리 병상이 필요한데, 이송 가능한 병원이 없어 난감할 때가 많다”며 “미열이 나는 사람마저 병원에선 진료를 거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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