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노조 "보건소 직원 죽음은 사회적 타살 "

정진욱 기자 2021. 9. 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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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대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선을 넘어선 지 70여일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한 구청 보건소 직원이 15일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건소 직원은 "역학조사 업무가 앉아서 전화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업무량이 상당하다"며 "특히 확진자들이 방문한 곳에 전화를 걸어 CCTV와 방문일지를 달라고 하면 화부터 내는 비협조적인 자영업자들이 있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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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총 200시간 넘게 초과근무
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인천=뉴스1) 정진욱 기자 = 4차 대유행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 선을 넘어선 지 70여일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한 구청 보건소 직원이 15일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직원은 월 1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구청 공무원 노조는 사회적 타살을 주장하고 있다.

홍준표 전국공무원노조 부평구지부장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15일 사망한 보건소 공무원 A씨(30대)는 분명히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말했다.

홍 지부장은 "숨진 A씨는 평소 보건소 동료들과 잘 지내고 사교성도 있었다"며 "업무도 잘해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직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 52시간이 도입되면서 매월 48시간 이상의 초과근무를 할 수 없지만, 보건소 직원들은 코로나 사태 후 매월 1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며 "숨진 A씨는 지난 7~8월 200시간이 넘는 초과근무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홍 지부장은 또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역학조사 업무를 맡았다"며 "9개월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역학조사 업무를 포함해 상황실 업무가 상당히 힘들어 9개월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아 A씨가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평구청 보건소 직원들은 직원 사망 소식에 충격에 빠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건소 직원은 "역학조사 업무가 앉아서 전화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업무량이 상당하다"며 "특히 확진자들이 방문한 곳에 전화를 걸어 CCTV와 방문일지를 달라고 하면 화부터 내는 비협조적인 자영업자들이 있어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보건소 직원은 "역학조사 한 명을 끝내면 또 다른 대상자가 수 없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망연자실한 게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공무원노조 부평구지부는 A씨가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로 사망한 만큼 구청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날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15일 오전 10시쯤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거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현장에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부평구 관계자는 "A씨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며 "군 내부적으로는 업무가 과중한 직원에 대해선 다시 한번 더 확인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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