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조기완치율 높지만 조기증상 없어..PSA검사 필수
[경향신문]
[전립선암 인식의 달] 전립선암 바로 알기
9월은 전립선암 인식 증진을 위한 ‘전립선암 인식의 달’이다. 최근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내 50대 이상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전립선암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은 조기증상이 없는데도 3명 중 1명이 있다고 답한 것. 전립선암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짚어봤다.
■더 이상 서구권만의 질병 아냐
몇 년 전만 해도 전립선암은 서구권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전립선암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발생증가율만 따지면 남성암 중 1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전립선암환자는 2010년 3만5688명에서 2020년 10만4483명으로 10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김정준 교수는 “최근 서구권과 비슷한 전립선암 발생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일부 연구에서는 80대 남성의 전립선암유병률이 전체의 1/7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는데 이는 노령인구의 다빈도질환인 알츠하이머병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고령화가 더 진행되면 전립선암이 노인남성에서 가장 중요한 질환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기완치율 높지만 증상 없어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이상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암이 점점 자라 요도를 압박할 때가 돼서야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변 시 불편감 등이 나타난다. 또 전립선암이 골반뼈나 척추뼈로 전이되면 허리통증과 골통증이 생기며 심하면 하반신마비가 일어날 수 있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전승현 교수는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전립선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없어도 전립선특이항원(PSA)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SA검사는 혈액으로 진행한다. PSA수치가 2.5ng/ml 이상이면 추가 검사로 확진한다. 통상 PSA수치가 높은 환자 중 약 60%가 전립선암으로 진단받는다. 나머지는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기타 전립선질환이다. 김정준 교수는 “50대 이상이나 가족력이 있는 40대 남성은 1년에 한 번 PSA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립선암으로 진단되면 환자상태에 따라 방사선치료와 호르몬치료, 수술 등을 시행한다. 그간 전립선암수술은 성기능장애를 일으킨다는 우려가 컸지만 최근 로봇수술로 부작용위험이 현저히 줄었다.
전립선비대증은 예방도 중요하다. 동물성 지방과 지나친 육류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한다. 단 고령층의 경우 단백질이 부족하면 근육 감소로 인해 내분비대사질환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한편 전립선비대증이 전립선암으로 발전하지는 않는다. 전립선비대증은 전립선세포가 증식해 부피가 커지고 전립선암은 정상세포에 변이가 생겨 암세포로 변한 것이다. 단 빈뇨, 배변 장애 등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헬스경향 김보람 기자 rambo502@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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