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리뷰]'영화의 거리', 꺼진 연애도 다시 보자

강효진 기자 2021. 9. 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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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거리'가 공감대를 자극하는 현실 로맨스로 관객들에게 아련한 설렘이 녹아있는 추억의 풍광을 전한다.

16일 개봉한 '영화의 거리'(감독 김민근)은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선화(한선화)와 도영(이완)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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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거리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의 거리'가 공감대를 자극하는 현실 로맨스로 관객들에게 아련한 설렘이 녹아있는 추억의 풍광을 전한다.

16일 개봉한 '영화의 거리'(감독 김민근)은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와 감독으로 부산에서 다시 만난 헤어진 연인 선화(한선화)와 도영(이완)의 끝났는데 끝난 것 같지 않은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대학 시절 우연한 인연으로 연인이 된 선화와 도영은 같은 영화인의 꿈을 꾸며 풋풋한 연애를 이어오던 커플이다. 선화는 고향인 부산에 남아 사랑하는 가족, 친구, 연인의 곁에서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인물이다. 반면 선화 덕분에 영화감독의 꿈을 갖게 된 도영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꿈을 키우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다.

두 사람은 그렇게 갈라서게 되고, 수년이 흐른 뒤 부산에서 알아주는 영화 로케이션 매니저가 된 선화와 유망한 신인 감독으로 떠오른 도영이 새 영화 작업을 함께하는 과정을 담는다. 공백이 컸던 만큼 멀어진 도영과 선화의 거리가 서서히 좁혀지는 과정을 로케이션을 찾는 과정과 버무려 부산의 아름다운 풍광에 녹여냈다.

부산의 곳곳을 함께 다니던 두 사람은 추억이 담긴 장소에서 못내 남은 앙금을 드러내게 된다. 그리고 이들의 행복했던 연애 시절이 교차편집되면서 관객 역시 요동치는 도영과 선화의 심경에 공감하게 된다.

'헤어진 연인과 다시 마주하게 되는 순간'은 굳이 경험해보지 않더라도 상상만으로도 공감대를 자극한다. 가슴절절하진 않지만 오글거리지도 않는, 현실감 있는 대사들까지 더했다.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는 감정선인 덕분에 관객들의 몰입도 쉬운 것이 장점이다.

부산 토박이인 두 사람이 부산에서 펼치는 로맨스인 만큼 대사 전반이 사투로 이뤄져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사투리 내레이션이 초반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네이티브 스피커인 두 배우 덕분에 금세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선화와 도영의 비주얼 합도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장편 첫 데뷔작인 선화는 유쾌하고 당찬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한선화 특유의 경쾌한 에너지가 평범한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반가운 복귀에 나선 이완은 첫 등장부터 훤칠한 비주얼로 심장이 '쿵' 떨어지는 개연성을 만들어낸다. 명확하지 않은 대사 처리에 아쉬움이 있지만, 심지 굳은 매력의 도영 역에 잘 녹아들었다.

그림같은 부산 곳곳의 풍광은 눈이 탁 트이는 비주얼로 감탄을 자아낸다. 지역색이 강하게 드러나 있어 부산국제영화제 시즌을 앞두고 '부산행'을 꿈꾸게 하는 유혹적인 영상미다. 비교적 담백한 엔딩도 만족스럽다.

16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7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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