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포커스]마무리 트리오 '김재윤, 고우석, 김원중'의 오승환 협공 작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2021시즌 KBO 리그가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중상위권 싸움이 한창이다. 2위 LG와 3위 삼성은 반게임차다. 그리고 4위 키움부터 7위 두산까지 4팀이 최대 2게임 차이를 두고 다닥다닥 붙어 있다. 언제 어떻게 순위가 뒤바뀌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이런 순위 싸움만큼이나 마무리 싸움도 시작됐다. 아직은 오승환이 31세이브로 여유가 있는 듯 보이지만 결코 안심할 수 가 없다. 김재윤(kt·26세이브), 고우석(LG·25세이브)이 조금씩 격차를 줄이는 데다 김원중(롯데·25세이브)의 추격세가 '이상 현상'이라고 할 정도로 가파르게 세이브 숫자를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출장게임 대비 세이브 성공율도 지난 4차례 세이브 1위를 할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 2011년의 82%(54게임 47세이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세 차례 세이브 1위를 올렸을 때와 비슷한 성공률인 73%나 됐다. 반면 김재윤은 56%(36게임 20세이브), 고우석은 59%(32게임 19세이브)에 불과했고 김원중은 39%(31게임 12세이브)였다. 세이브 숫자로도 7~15세이브나 차이가 나 너끈하게 이들을 따돌렸다.
하지만 이 격차는 후반기들면서 조금씩 줄어들었다. 오승환은 11게임서 4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지난 9일 kt전에 2실점했으나 10게임에서 모두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럼에도 세이브 숫자가 적은 것은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거나 혹은 지는 경우가 많은 탓에 세이브 상황이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경기감각 유지를 위해 등판한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9일~11일에는 3게임 연속 나서 1세이브만 올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원중의 추격 속도는 가히 과속이나 마찬가지다.
이 속도가 이어진다면 오승환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여기에다 이들이 소속된 팀은 치열한 순위싸움 중이다. 사상 첫 정규리그 1위가 눈앞에 보이는 kt는 더 달아나기를 원하고 2위 싸움의 LG와 삼성, 그리고 가을야구에 합류하기 위해 막바지 스퍼트가 절실한 롯데로서는 이들의 등판 기회가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럴수록 오승환은 불리하다. 바로 체력적인 문제다. 이들은 오승환보다 나이가 8~16살이나 적다. 소위 전성기다. 아무래도 막바지로 들어갈 수록 체력 싸움에서 오승환이 밀리기 마련이다. 아무래도 나이를 이기는 장사는 없기 때문이다.
9년만에 통산 5번째 세이브 1위에 사냥에 나서는 오승환, 사상 첫 세이브 킹 등극을 노리는 이들 트리오들의 싸움. 과연 어떻게 결말이 날까?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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