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동일계약 제시한 미국 축구..여자선수협회는 언론플레이라며 반발
[스포츠경향]
미국축구협회(USSF)가 남녀 동일 임금으로 가는 첫걸음이라며 양 대표팀에 같은 계약을 제시하자 여자 대표 선수들이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16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USSF 최근 남녀 대표선수들에게 같은 내용의 계약을 제시했다. 같은 계약서를 놓고 남녀 선수협회가 공동으로 USSF와 단체협상을 진행하면 동일 임금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USSF의 설명이다. USSF는 성명을 내고 “단일 단체협상을 통해 남녀 대표팀 처우를 조정하려고 한다”면서 “남녀 단일 임금구조를 만드는 게 미국 스포츠를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USSF는 “월드컵 상금을 균등하게 하는 방법을 찾는 데에 남녀 대표선수들이 동참해야 한다”면서 “이 문제에 중요한 진전이 없다면 USSF는 어떤 단체협상에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32개 남자 대표팀에 총 4억 달러(약 4668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에서는 24개 대표팀에 총 3000만 달러(약 350억원)의 상금을 줬다. 여자 축구 상금 규모가 남자 축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 체제가 바뀌지 않는 이상 남녀 대표팀에 같은 임금을 주기는 어렵다고 USSF는 반복해서 주장해왔다.
미국여자축구대표선수협회(USWNTPA)는 “USSF의 성명은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면서 “USSF의 이번 제안은 동등한 임금, 안전한 근로환경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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