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디지털 보험대리점 만든다.. "2~3곳과 협상 중"

푸본현대생명이 디지털 법인보험대리점(GA) 출범을 위해 2~3곳의 GA와 물밑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푸본현대생명 여의도 사옥./사진=푸본현대생명

현대차 계열사(현대모비스·현대커머셜)와 대만 푸본생명의 합작 보험사인 푸본현대생명이 조만간 디지털 보험대리점(GA) 설립을 공식화 한다. 푸본현대생명은 디지털 GA 설립을 위한 파트너사를 기존 10여곳에서 2~3곳으로 압축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영업채널을 다각화하기 위해 GA 설립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인슈어테크 등을 다루고 있는 법인보험대리점 2~3곳과 디지털 GA 설립을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투자비용과 사업방향 등 신사업을 위한 제반사항이 푸본현대생명과 가장 맞는 스타트업 1곳을 선정해 이르면 오는 10월 중순 협상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새로 설립하는 GA는 보험업계에서 일반화 되고 있는 디지털 형태가 될 것이며 현재 소수의 기업들과 협상 중이다”고 전했다.

디지털 GA는 온라인 플랫폼과 전문가 상담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법인보험대리점이다. 보장분석에서 가입까지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결합한 데이터 기반 보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이 설립한 디지털 GA가 있다. 보맵은 디지털 플랫폼과 전문가 상담 결합을 통해 고객은 상황에 맞게 최적의 방식으로 보장분석부터 가입까지 마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디지털 GA 설립으로 개인영업을 재개하는 한편 퇴직연금 중심의 수익구조를 개선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푸본현대생명의 전체 자산규모는 18조5616억원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 중하위권이지만 퇴직연금 자산은 8조9939억원으로 업계 1위인 삼성생명(24조2396억원) 다음으로 많다.

푸본현대생명은 주수입원인 퇴직연금을 토대로 수익성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2020년 순이익 951억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15.8% 늘었다. 퇴직연금은 자본 변동성이 없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마진율이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안정적 수익을 안겨다 줄 종신보험 이외에 건강보험, 상해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판매채널이 절실하다.

지난 2017년 푸본현대생명은 이재원 현 대표체제에 들어선 이후 대규모 지점 폐쇄, 설계사 수당 삭감,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및 방카슈랑스 운용 중단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사업비 절감작업을 실시하며 사실상 개인 대상 영업을 중단했다.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재가동은 개인영업 정상화를 통한 판매채널 다각화의 마지막 퍼즐이기도 하다.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재가동을 위해 올해 초 김병철 상무를 개인영업본부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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